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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K리그2 POINT] '9위→4위→?' 승격 위해 다시 뛰는 대전하나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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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03 07:25:02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과감한 투자에 비해 아쉬운 결과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은 첫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한 번 승격을 위해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첫 시즌에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이것을 발판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계획이고, 그만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발자국이 부족했다. 대전은 지난 달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2 준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와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정규 리그 순위가 더 높은 경남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대전 입장에서는 리그 최종전에서 경남에 0-1로 패배한 것이 뼈아팠고, 결국 K리그1 승격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 역대급 투자, '기업구단' 기틀을 잡았던 첫 시즌
많은 말들이 나왔다. 그만큼 대전은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주목받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축구 특별시'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축구 열기가 있는 대전이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했고, 허정무 이사장과 황선홍 감독이 만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투자도 역대급이었다. 1월에 열린 창단식에서 채프만, 이규로, 이슬찬, 박진섭, 구본상 등을 영입했다고 발표하며 기대를 모았고, 이후에는 K리그2 최고 이적료로 국가대표 골키퍼 김동준까지 영입했다. 시작에 불과했다. 조재철, 윤승원, 안드레, 박용지, 바이오, 이웅희 등을 영입하며 단숨에 K리그2 우승후보로 자리 잡았다. 특히 K리그1 무대에서도 탐냈던 브라질 특급 안드레를 영입한 것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치고 올라갔다. 우승 후보 제주와 경남이 주춤한 사이 대전이 선두권을 형성했고, 특히 안드레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주전 수문장 김동준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조금씩 어려움을 겪었고, 서영재와 에디뉴를 수혈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황선홍 감독이 자진 사임하면서 팀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고, 순위는 중위권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리그 막판에 경기력이 살아났다. 조민국 감독 대행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잘 추슬렀고, 전남과 안양에 연달아 승리하며 순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특히 리그 26라운드에서는 에디뉴, 안드레, 바이오가 맹활약을 펼치며 이번 시즌 가장 좋은 경기력과 함께 3-0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리그 최종전에서 패배하며 4위로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결국 승격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리그 막판 보여준 경기력은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결과는 리그 4위. 지난 시즌 꼴찌에서 두 번째에 머물렀던 대전이 4위까지 올라갔지만 대부분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과감한 투자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고, 황선홍 감독이 사임하는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나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주 만족스러운 시즌은 아니었다. 그러나 값진 경험이었다. K리그 역사상 최초로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첫 해였던 만큼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이를 통해 구단 자체적으로는 많은 것이 성장해 있었다. 성적이 아쉽다는 평가는 있을 수도 있겠지만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이 첫 해 이뤄낸 것들을 부정할 수는 없고, 기업구단으로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실제로 한 K리그 관계자는 "대전이 성적에서 아쉬움은 있을 수 있겠지만 K리그 최초로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전환하며 많은 긍정적인 요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구단 행정과 운영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이번 시즌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K리그2 최다 관중을 세운 것도 대전이다. 기틀을 잡은 것만으로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내년이 더 기대된다"며 대전의 희망적인 미래를 예상했다.
# 아쉬움을 뒤로 하고...승격 위해 다시 뛰는 대전하나시티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전은 승격을 위해 다시 뛴다.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첫 시즌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각오다. 이미 구단의 행정, 마케팅, 홍보에 있어서는 기업구단에 걸맞은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은 시민구단일 때와 달리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통해 구단을 홍보했고, 긍정적인 성과를 만들었다.
우선 대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관중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11월 17일 열린 안양전에서 1950명을 모으며 이번 시즌 K리그2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시즌 관중도 1위다. 대전은 5396명의 유로 관중이 입장하면서 제주(5052명)를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고, 평균 관중도 1위다.
팬 프렌들리 클럽상도 두 번이나 받았다. 대전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K리그2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1,2차 모두 받았고, 지역민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까지 진행했다. 특히 대전은 모기업인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2020 사랑나눔상을 받기도 했다.
이제 다시 뛰는 대전이다. 기업구단의 기틀을 만든 대전에 남은 것은 성적이다. 이미 첫 시즌에 '역대급 투자'를 하며 팀을 새롭게 만든 대전이지만 두 번째 시즌도 적극적인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첫 시즌만큼 엄청난 투자는 아니겠지만 꼭 필요한 포지션에서는 알찬 보강을 준비하고 있고, 부산 아이파크, 경남FC, 서울 이랜드 FC, 김천 상무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많은 비판을 받았던 감독 선임도 곧 완료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주에 대전의 차기 감독 선임이 완료될 전망이고, 늦어도 12월 중순 안에는 새로운 감독을 모셔 차기 시즌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선수단 개편도 준비하고 있고, 이번 시즌 임대로 뛰었던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 바이오와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만약 대전에 더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부족한 포지션에서는 과감하게 보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전 관계자는 "첫 시즌에 과감한 투자가 승격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은 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애초에 모기업과 함께 구단을 재창단하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단계를 밟아 K리그1 무대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첫 시즌에는 승격보다는 기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물론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것을 경험 삼아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꼭 필요한 포지션에서는 과감하게 보강을 할 것이다. 감독 선임도 마무리 단계고, 벌써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시즌도 부산, 경남, 서울 이랜드, 상무 등이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데 뒤처지지 않게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역대급 투자에 비해 성적은 조금 아쉽다. 그러나 대전의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고, 오히려 지난 시즌에 만든 기틀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 의지가 대전하나시티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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