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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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2 22:46:45
아부지는 술을 무척 좋아하신다...
아니.. 굉장히 좋아하신다.. 또한... 애착도 무척 강하시다
"자 소주 10병 시켰으니까.. 각자 3병씩 마시는거야, 자자 각자 옆에 챙겨놔"
그러면서 은근히 한병 챙기시는 모습은...
집념이였다.
"그너매 보약 사 맥이면 머해 술을 위한 보약이지.."
배개를 내던지시며 툴툴 거리시던 어무이의 모습은...
어릴땐 심오한... 그 뜻을 이해 할 수 없었다 -_-;;
그때문인지..
울집엔 아부지 직장 후배나 학교후배.. 친구 등등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고..
명절이나 아부지 생신날.. 들어오는 선물은..
대부분이 양주였고.. 아니면 옥돔, 인삼, 송이버섯 등등 술안주용이나
해장용 음식들이 전부였다.. 그 흔한 구두티켓이나.. 상품권 같은건..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 아부지는 회사에서... 술 좀 그만두시고.. 건전문화를 즐기라는 뜻으로
그런 선물을 준비한 직원들에겐.. 아부지가 갈구셨나보다..-_-;;
어찌거나..
그래서 우리집 거실 양주 장식대에는 (물론 장식대는 아니다.. 장식이 아니기땜시..)
항상 양주들이 끊임없이 가득했고 가끔 아부지는 그 양주들을 보며 흐믓한 미소를
보이곤 하셨다..
내가 나이를 먹고..
술를 마시기 시작하자 아부지는 긴장한 눈치셨다..
게다가.. 울집은 신체 건강한 삼형제 집안이다.. -_-;;
그런 긴장한 눈치는...
하루가 다르게 어디론가 행방불명되는 장식대 양주들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차마.. 우리에게 '내 양주 건들지마' 라고는 못하셨는지...
티안나게 피신시키는것이 상책이라 판단하셨나보다..
그러나,
우리가 성인이 된 후 술을 그렇게 다들 즐기지 않은것을 파악한 후부터
다시 장식대 양주들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년전 사라진 그 양주는 이미 아니였다 -_-;;)
후배가 한밤에 갑작스럽게 쳐들어 왔다..
이미 술에 취한 그넘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며 징징거리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술을 요구했다.. -_-;;
지가 헤어지면 헤어진거지.. 왜 멀쩡하게 허벅지나 찌르며..조용히 있던
날 뜬금없이 찾아와 지 혼자 징징거리다 술을 찾는지....
그 싸가지 만땅 후배를 보며.. 강간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방위 출신이라 참았다
어찌거나 난 그 후배를 위해... 술을 준비하려 했지만..
술을 안좋아하는 나에게 술이 있을리가 만무하니.. 슈퍼가서 술사오기에는..
내 덩치가 넘 컷고..
아무생각없이 긴장이 풀어진 분위기를 틈타 아부지 양주를 슬쩍했다..
"이것도 슬쩍 훔친거야 콜라나 얼음 또는 안주 따위를 찾으면 찔러버리겠어"
어둠속에서.. 꺼내온 양주는 막상 가져와 보니 다행스럽게도 약간만 마신 술이였다.
후배놈과 한잔 들이켜보았다..
"헉!!"
양주가 식도를 따라 내장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느낄수 있었다.
"오오... 향기 좋은걸..."
맛있었다..
그날따라 술도 잘받았지만..
맨날.. 지 애인 자랑하다 막상 헤어진 후배놈을 보니.. 불쌍하기 보단 왠지 마음
한구석에 통쾌함을 느꼈기 때문인것 같기도 했다.
"너 정말 안됐다.. 어쩌다 그렇게 됐니...쯔쯔..." (헤헤헤 헤헤헤 헤헤)
그렇게 우리 둘은 술을 펐으며... 어느덧 양주는 바닥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취한 와중에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소주를 집어 넣고...
포도쥬스를 살짝 넣고.. 그냥 뻗었다..
몇일이 지났다..
아직까지 아버진 그 양주의 진실을 눈치채지 못하신것 같았고.. 나 역시 잊고
있었다..
그러나.... 사건은 시작됐다..
집안에 아부지 직장 부하직원들이 찾아왔고.. 아부진 으례히 양주를 집어드셨는데
하필.. 그 소주양주였다..
"이게 말야.. 발렌타인 37년이야.. 하하하..하하.. 향기도 좋지..김부장 안그래?"
"하하..그렇죠"
그날따라 아부지 표정엔.. 뜻모를 자신감도 엿보였고.. 상당히 오바하고 계셨다..
아부지 직장 부하들은.. 마냥 좋아만 하고 있었다..
'오.. 주여.. 쉣...'
모두에게 한잔씩 돌린 후 멋잇게 건배를 하고 들이켰다..
카아~ 소리와 곧바로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상했겠지... 그렇겟지.... 3천원만 주면 마실 수 있는 술인걸...
"음......"
아부지 표정이 살짝 맛이가셨다..
'줴길..'
뒤에서 아부지 눈치를 보고있었다.. 한동안 암말도 없으시던 아부지...
"음.... 어때... 괜찮지? 좋지?"
아앗.. 아부지가 눈치를 못채셨나보다!
으흐흐흐흐... 흐흐흐...
더더욱 다행인건..
그 자리에서 제일 높은 자리에 연장자가 좋다고 하시니.. 나머지 사람들
여시 장단을 맞춰주고 있었다.
"아 역시 좋군요 하..하하.."
그렇게 그 자리는 성공리에 끝났고,.. 난 편히 잘 수 가 있었다.
몇일이 흘렀다..
아부지는 지방에 출장을 가셨고.. 난 일찍 집에 들어갔다..
"딩동딩동"
"누구세요?"
"여기 송순규씨 계신가요?"
"네 전데요"
"택배왔습니다. 사인 좀 해주세요"
"저한테 택배요??"
아무리 생각해도 나한테 택배가 올리가 없는데...-_-;;
택배를 얼핏보니 아부지 이름이 보였다
'아하.. 아부지꺼구나.. 보아하니.. 또 양주군..-_-'''
아무생각없이 안방에 물건을 내려놓고 있었는데 아부지께 전화가 왔다.
"아부지 소포 왔던데요?"
"아 그거 받아놨니?"
"예, 안방에 놔뒀어요"
"안방? 이누마 그거 니꺼야"
"예?"
"얌마 송순규"
"?"
"난 말야.. 술을 사랑하지만.. 자식을 더 사랑해"
"예???"
"다음부턴 아부지 곤란하게 하지마라 술은 마시라고 있는거야"
헉..혹시????????
잽싸게 안방으로 가 포장된 물건을 보았다.
'보내는 사람 송**'
'받는 사람 송순규'
'헉.. 보내는 사람이 울 아부지자너 -_-;; 아부지가 나한테 보낸게 맞네'
포장된 물건을 뜯어보았다..
그 안에는 놀랍게도 발렌타인 37년이 두병이 들어있었다..
이런....ㅠㅠ
아부진 그날 양주의 진실을 눈치채고 그 소행 역시 눈치 채셨지만..
부하직원들 앞에서 내 입장을 생각해.. 아부지의 창피함을 무릎쓰고..
모른척하고 마셔버린것이다..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
젠장.. 그냥 야단을 치실것이지... 사람 미안스럽게시리......
아부지 지송해요...잉잉..
아부지께 다급한 전화가 온건 그때였다..
"야 순규야, 순규야"
"아빠.. 지송해요"
"아니 지송이고 머고간에 말이다..!!"
"예???"
"한병은 내꺼다 그건 안방에 놔둬라"
"-_-;;;"
아니.. 굉장히 좋아하신다.. 또한... 애착도 무척 강하시다
"자 소주 10병 시켰으니까.. 각자 3병씩 마시는거야, 자자 각자 옆에 챙겨놔"
그러면서 은근히 한병 챙기시는 모습은...
집념이였다.
"그너매 보약 사 맥이면 머해 술을 위한 보약이지.."
배개를 내던지시며 툴툴 거리시던 어무이의 모습은...
어릴땐 심오한... 그 뜻을 이해 할 수 없었다 -_-;;
그때문인지..
울집엔 아부지 직장 후배나 학교후배.. 친구 등등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고..
명절이나 아부지 생신날.. 들어오는 선물은..
대부분이 양주였고.. 아니면 옥돔, 인삼, 송이버섯 등등 술안주용이나
해장용 음식들이 전부였다.. 그 흔한 구두티켓이나.. 상품권 같은건..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 아부지는 회사에서... 술 좀 그만두시고.. 건전문화를 즐기라는 뜻으로
그런 선물을 준비한 직원들에겐.. 아부지가 갈구셨나보다..-_-;;
어찌거나..
그래서 우리집 거실 양주 장식대에는 (물론 장식대는 아니다.. 장식이 아니기땜시..)
항상 양주들이 끊임없이 가득했고 가끔 아부지는 그 양주들을 보며 흐믓한 미소를
보이곤 하셨다..
내가 나이를 먹고..
술를 마시기 시작하자 아부지는 긴장한 눈치셨다..
게다가.. 울집은 신체 건강한 삼형제 집안이다.. -_-;;
그런 긴장한 눈치는...
하루가 다르게 어디론가 행방불명되는 장식대 양주들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차마.. 우리에게 '내 양주 건들지마' 라고는 못하셨는지...
티안나게 피신시키는것이 상책이라 판단하셨나보다..
그러나,
우리가 성인이 된 후 술을 그렇게 다들 즐기지 않은것을 파악한 후부터
다시 장식대 양주들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년전 사라진 그 양주는 이미 아니였다 -_-;;)
후배가 한밤에 갑작스럽게 쳐들어 왔다..
이미 술에 취한 그넘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며 징징거리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술을 요구했다.. -_-;;
지가 헤어지면 헤어진거지.. 왜 멀쩡하게 허벅지나 찌르며..조용히 있던
날 뜬금없이 찾아와 지 혼자 징징거리다 술을 찾는지....
그 싸가지 만땅 후배를 보며.. 강간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방위 출신이라 참았다
어찌거나 난 그 후배를 위해... 술을 준비하려 했지만..
술을 안좋아하는 나에게 술이 있을리가 만무하니.. 슈퍼가서 술사오기에는..
내 덩치가 넘 컷고..
아무생각없이 긴장이 풀어진 분위기를 틈타 아부지 양주를 슬쩍했다..
"이것도 슬쩍 훔친거야 콜라나 얼음 또는 안주 따위를 찾으면 찔러버리겠어"
어둠속에서.. 꺼내온 양주는 막상 가져와 보니 다행스럽게도 약간만 마신 술이였다.
후배놈과 한잔 들이켜보았다..
"헉!!"
양주가 식도를 따라 내장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느낄수 있었다.
"오오... 향기 좋은걸..."
맛있었다..
그날따라 술도 잘받았지만..
맨날.. 지 애인 자랑하다 막상 헤어진 후배놈을 보니.. 불쌍하기 보단 왠지 마음
한구석에 통쾌함을 느꼈기 때문인것 같기도 했다.
"너 정말 안됐다.. 어쩌다 그렇게 됐니...쯔쯔..." (헤헤헤 헤헤헤 헤헤)
그렇게 우리 둘은 술을 펐으며... 어느덧 양주는 바닥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취한 와중에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소주를 집어 넣고...
포도쥬스를 살짝 넣고.. 그냥 뻗었다..
몇일이 지났다..
아직까지 아버진 그 양주의 진실을 눈치채지 못하신것 같았고.. 나 역시 잊고
있었다..
그러나.... 사건은 시작됐다..
집안에 아부지 직장 부하직원들이 찾아왔고.. 아부진 으례히 양주를 집어드셨는데
하필.. 그 소주양주였다..
"이게 말야.. 발렌타인 37년이야.. 하하하..하하.. 향기도 좋지..김부장 안그래?"
"하하..그렇죠"
그날따라 아부지 표정엔.. 뜻모를 자신감도 엿보였고.. 상당히 오바하고 계셨다..
아부지 직장 부하들은.. 마냥 좋아만 하고 있었다..
'오.. 주여.. 쉣...'
모두에게 한잔씩 돌린 후 멋잇게 건배를 하고 들이켰다..
카아~ 소리와 곧바로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상했겠지... 그렇겟지.... 3천원만 주면 마실 수 있는 술인걸...
"음......"
아부지 표정이 살짝 맛이가셨다..
'줴길..'
뒤에서 아부지 눈치를 보고있었다.. 한동안 암말도 없으시던 아부지...
"음.... 어때... 괜찮지? 좋지?"
아앗.. 아부지가 눈치를 못채셨나보다!
으흐흐흐흐... 흐흐흐...
더더욱 다행인건..
그 자리에서 제일 높은 자리에 연장자가 좋다고 하시니.. 나머지 사람들
여시 장단을 맞춰주고 있었다.
"아 역시 좋군요 하..하하.."
그렇게 그 자리는 성공리에 끝났고,.. 난 편히 잘 수 가 있었다.
몇일이 흘렀다..
아부지는 지방에 출장을 가셨고.. 난 일찍 집에 들어갔다..
"딩동딩동"
"누구세요?"
"여기 송순규씨 계신가요?"
"네 전데요"
"택배왔습니다. 사인 좀 해주세요"
"저한테 택배요??"
아무리 생각해도 나한테 택배가 올리가 없는데...-_-;;
택배를 얼핏보니 아부지 이름이 보였다
'아하.. 아부지꺼구나.. 보아하니.. 또 양주군..-_-'''
아무생각없이 안방에 물건을 내려놓고 있었는데 아부지께 전화가 왔다.
"아부지 소포 왔던데요?"
"아 그거 받아놨니?"
"예, 안방에 놔뒀어요"
"안방? 이누마 그거 니꺼야"
"예?"
"얌마 송순규"
"?"
"난 말야.. 술을 사랑하지만.. 자식을 더 사랑해"
"예???"
"다음부턴 아부지 곤란하게 하지마라 술은 마시라고 있는거야"
헉..혹시????????
잽싸게 안방으로 가 포장된 물건을 보았다.
'보내는 사람 송**'
'받는 사람 송순규'
'헉.. 보내는 사람이 울 아부지자너 -_-;; 아부지가 나한테 보낸게 맞네'
포장된 물건을 뜯어보았다..
그 안에는 놀랍게도 발렌타인 37년이 두병이 들어있었다..
이런....ㅠㅠ
아부진 그날 양주의 진실을 눈치채고 그 소행 역시 눈치 채셨지만..
부하직원들 앞에서 내 입장을 생각해.. 아부지의 창피함을 무릎쓰고..
모른척하고 마셔버린것이다..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
젠장.. 그냥 야단을 치실것이지... 사람 미안스럽게시리......
아부지 지송해요...잉잉..
아부지께 다급한 전화가 온건 그때였다..
"야 순규야, 순규야"
"아빠.. 지송해요"
"아니 지송이고 머고간에 말이다..!!"
"예???"
"한병은 내꺼다 그건 안방에 놔둬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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