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알프스 클롭' 하젠휘틀 감독과 지략 대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우샘프턴은 승점 26점(7승 5무 4패)으로 리그 9위를, 리버풀은 승점 33점(9승 6무 1패)으로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사우샘프턴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 위치했으나 어느새 리그 9위까지 내려왔습니다. 9위 자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나, 순탄했던 출발에 비해 잠시 주춤한 모습입니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무 1패로 많은 승점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박싱데이 기간으로 빡빡한 일정 가운데 리그가 진행되면서 발생한 체력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환경에서 주축 선수들의 의존도가 높은 사우샘프턴이라 체력 저하로 경기력 또한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빠르게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 부진이 길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리버풀 또한 사우샘프턴과 마찬가지로 최근 결과들이 불만족스러운 상황입니다. 리그 2경기 연속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2점을 얻는 데 그쳤고, 더욱이 중하위권 팀인 뉴캐슬(15R 0-0무)과 강등권인 WBA(14R 1-1무)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입니다. 현재 리버풀은 1위를 기록 중이지만 승점은 2위 맨유와 동률. 게다가 맨유는 개막전이 연기되면서 리버풀보다 한 라운드를 덜 치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하지 못할 경우 자칫 우승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경기입니다.

클롭 감독의 팀을 상대하기 위한 사우샘프턴의 무기는 하젠휘틀 감독입니다. 하젠휘틀은 클롭과 마찬가지로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 플레이를 추구합니다. 이런 전술과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는 특징으로 '알프스 클롭'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하젠휘틀은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벤치가 아닌 집에서 원격으로 팀을 이끌었습니다. 가족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 격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영국 언론 '디 애슬래틱'은 1일에 '두 차례 검사 끝에 가족 모두 음성 반응으로 하젠휘틀의 격리가 끝이 났다'고 전했습니다. 돌아온 알프스 클롭의 지휘를 기대하고 있는 사우샘프턴입니다.

선두 유지를 원하는 클롭에게도 희소식은 있습니다. 바로 티아고의 부상 복귀. 에버턴전(4R)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던 티아고는 직전 뉴캐슬전에서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습니다. 그리고 2달 만의 복귀전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클래스'를 입증했습니다. 티아고는 장점인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빌드업을 하며 리버풀의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클롭 또한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티아고가 돌아와 기쁘다. 자신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여러 장면을 통해 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선두 수성을 위해 티아고의 '창의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두 감독은 총 4차례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첫 대결은 2012년. 당시 하젠휘틀은 VfR 알렌 감독으로, 클롭은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팀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두 팀은 DFB포칼 2라운드에서 경기를 했는데 결과는 도르트문트의 4-1 완승이었습니다. 그 후 하젠휘틀과 클롭 모두 EPL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하젠휘틀은 사우샘프턴을, 클롭을 리버풀을 지휘하며 경쟁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018-19 시즌부터 펼쳐진 3번의 리그 경기 모두 클롭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번 대결에서도 4승을 거둔 클롭이 웃을지, 하젠휘틀의 설욕이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 결장자 및 예상 선발 명단

사우샘프턴: 야닉 베스테르가르, 나단 레드몬드(이상 부상), 알렉스 맥카시(코로나)

리버풀: 조엘 마팁, 콘스탄티노스 치마카스, 나비 케이타, 버질 반 다이크, 디오구 조타, 조 고메스(이상 부상)

경기는 리버풀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반 다이크 등 핵심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클롭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며 꾸준히 결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반 다이크, 고메스, 마팁이 빠지면서 센터백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가 센터백으로 내려가 안정감을 가져가고 있고, 공격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여기에 티아고가 돌아오면서 중원 구성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리버풀의 승리가 예상되고, 사우샘프턴은 베스테르가르와 맥카시가 빠진 것이 아쉽습니다.

다득점도 예상됩니다. 두 팀 모두 공격력이 좋은 팀인 동시에 수비에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골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오버를 추천드립니다. 핸디캡에서는 +1이 적용되면 ‘핸무’가 예상됩니다. 리버풀의 전력이 강하기는 하지만 사우샘프턴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고, 근소한 1골 승부가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