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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정한 군인이고 싶었다.

  • 0 / 797
  • 2016-06-23 00:29:21 
제목:《나는 진정한 군인이고 싶었다》

벌써 제대한지 3년도 더 된것같다. 주위 어른이나 형들이 너 군대 어디 갔다 왔냐? 하고 물어보면 '강원도 철원이요..' 하면 '너 엄청
고생 했겠다' 그래도 남자라면 그 정도는 해야지.. 하면서 수고했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얼마 전 친구들이랑 아는 형님들 몇과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역시 남자들이 모이니 결국 군대이야기로 종착되었다. 하지만 난
항상 하던대로 침묵......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다가 방위 갔다온 형이 '으아..군대 너무 힘들었어. 난 유격받는라고
죽는줄알았어...18번 온몸비틀기.. 그게 제일힘들었다니까.. 하는 얘기를 시작으로 훈련이야기로 넘어갔다.(아..유치해... --;)

결국 군대훈련의 꽃인 유격이야기가 나온것이다.

한참 그 형이 신나게 떠들고 있는데 갑자기 최고참(?--;) 형이 한마디 했다. " 야 강원도 최전방에서 철책근무까지 하다온 놈도
얌전히 있는데 니가 왜 설치냐? 안그러냐?" 하면서 무안을 주었다.

그러자 머쓱해지 그 형.. 괜히 분위기 바꿔볼려고 나에게 말했다. "야! 너도 군대 얘기좀 해봐라. 왜 가만히 있냐?"

............

근데 할얘기가 없었다-_-;; "별루... 요.."(솔직히 좀 내가 어려워 하던 형들이었기도 했지만..진짜 할말이 없던건 사실이다)

그런데 상황은 좀 이상하게 "역쉬 고생한놈이 뭐가 달라도 달라.. 봐라 임마 남자가 이정도는 되야지!" 하면서 막 띄워주는 것이었다.

"야 임마. 그러지 말고.. 전방에서 유격훈련은 장난 아니라며? ..유격훈련 어쩌대?"

....

..--a


" 유격안뛰었는데요..."

순간..정적....군대갔다오면서 유격을 안뛴사람이 있다니... 라는 눈길이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


그렇다!! 군 훈련의 꽃은 바로 유격이다. 유격의 꽃은 행군이다. 방위도 1번은 뛴다. 참고로..내 친구중에 상근인데 3번뛴
사람도있음-->불쌍하기 그지없다.


"그럼 RCT나 ATT는?"

"그런거 안뛰었는데요...--a "

--+ --+ --+ --+



"너 군대갔다온거 맞냐?"



참고로 난 정말 유격뛰고 싶었다. 군생활 멋지게 해보고 싶었다. 군대도 끌려간게 아니라 지원해서 갔다. 원래 해병대갈려고
지원할려고 병무청갔는데..아무래도 수영을 못하기땜에 잘못하다가 죽을까봐 어쩔수 없이 육군으로 갔다.

군대간다고 며칠동안 고민하는 많은 이들을 보았다. 난 웃고 들어갔다.

신교대 훈련마치고 나서 눈물흘리는 박찬호를 보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대배치...자대배치를 아는가! 훈련소에서 동기끼리 아기자기 소꼽장난(?--;) 하고 놀다가, 갑자기 혼자 덩그라니 낯선 곳에
떨어져서 하늘같은 고참들이 우글우글 대는 바로 그곳! 엄청난 암기사항에 목이터져라 군가부르고, 운동 못하면 대가리박고, 뛰는게
걷는 것이고, 하루에 듣는 말의 99%가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욕짓거리고...

...앉을 때나 밥먹을 때나 항상90도에 정자세로 마네킹이 되어야하는 바로 그곳. 참고로 자살,탈영의 80%이상이 바로 자대배치
100일간이라고 한다.(그래서 100일휴가라는 것도 있다. )

하지만 그것은 바로 내가 꿈꾸던 진정한 군대의 모습! 바로 그런곳이였다. 그래 군생활을 하려면 그런맛이 있어야지.... 나는 잔뜩
흥분해서 자대에 도착했다. 그런데 가자마자 왠 격오지 근무라고 우리소대는 산꼭대기가서 5개월동안 살다오라고했다.(참고로
여기는 신고합니다에서 나온 차인표가 군장매고 뒤질려고 하면서 꼭대기까지 뛰어간곳인데..참고로 약 1000m정도된다)

그곳에서 생활은 나의 이상향의(?) 군생활과는 너무나 멀었다. 아침 9시 기상..가볍게 눈비비고 일어나서 애국가 한번 부르고 아침
점오를 끝낸다. 그 다음에는 따뜻한 난로와 만화책이 구비되어 있는 근무처로 근무 설 사람 근무서기 위해서 가고, 나머지는 장기나
닭싸움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가끔 기동타격대를 구성해서 더블백을 매고, 온산을 뒤져서 더덕, 치나물, 두룩등을 따러 가기도 한다.
그래도 지루하면 돌하나 주어서 산밑으로 던지고 주워오기 놀이도 하기도 한다.

오후 6시쯤... 일주일분 닭도리탕 해 먹어야 될 닭고기를 튀겨서 만든 치킨 반찬과 쌀밥에 갖은 산나물을 섞은 오곡밥(?)으로 차려진
저녁을 먹고 가볍게 트림을 한 다음에 모두 TV앞에 모여든다.

아! TV앞에 뒤집어 지기 전에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취침점오!

취침점오는 보통 6-7시 사이에 이루어 지는데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그 당시 유행했던 룰라의 사바사바~~ (날개잃은 천사)를
Play시킨 후 엉덩이 춤을 다같이 추면서 점오끝~~ 하면 그대로 뒤집어 진다.

(TV도 애국가 나올때까지 봤는데..그때 부대 최고인기가 바로 비비와(여자 듀엣가수: 아 감회가 새롭군... 비련과 하늘땅
별땅...알려나 몰라..) SBS특집 드라마 '아스팔트사나이'였다. 특히 정우성과 최진실이 나오는 아스팔트 사나이는 하나의 종교와도
같았다.

나도 배 뒤집고 누워서 재밌게 본 기억이 난다. 그때의 상황을 적어보자면....

당연 제일 앞자리 난로옆에는 왕고, 그 뒤로 이등병들(나 포함^^;) 뒤로 분대장...뒤로 서열순으로...

갑자기 근무자로부터 전화가 온다.

짠밥 쫌 있는 상황병 : 아이씨~ 짜증나게 왠 전화야 ... 뒤질래?
짠밥 하나두 없는 근무자 : 저기여... 벌써 근무교대 30분이나 지났는데요... 교대좀 해줘여....

순간 자신의 근무임을 깨달은 분대장 ( 격오지 근무는 18명밖에 없어서 분대장까지 근무를 서야 된다.)

분대장: (짠밥없는 나를 꾹꾹 찌르며)
야...나 근문데..대신 좀 나가주라~~(아양떨면서)
나: 아이씨..시러요...--;
분대장: 어우 야~~
나: 에이...그럼 녹화해놔요.....
분대장: 고마워. 이 은혜 잊지 않으마! 흑흑 T.T

(이때 나는 이등병 4호봉인가 됐다...지금생각해도 어처구니가없다 도대체 군대 맞아?)

매일같이 하는일이 아까도 언급했지만, 더덕캐서 더덕주 담그고, 산밑으로 공던져서 공집어오기 놀이하는등의 지겨운 생활의
계속이었다. 심지어는 고참중에는 기필코 산삼을 캐서 금의환양한다고 한달동안 산삼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가끔씩 약간 큰
도라지를 캐내서 흥분한 나머지 '심봤다'를 외치던 미친(--') 녀석도 있었다.

또 기억에 남는게 뭐가 있더라..--a.......아 그리고, 북한과 가까워서 그런지...북한 방송도 나왔다. 가장 재밌게 본 것이 '우리는
묘향산에서 만났다' 이다. 화질이 나빠서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아뭏튼 츄리닝 차림의 남녀가 묘향산에서 만나는 가슴찡한 감동의
드라마였다.--;

참고로 난 깍새와 짬장을 겸해서(이등병 4호봉의 짬장을 본적이 있는가!! 실질적으로 내 위의 고참과는 8개월차이었다. 밑으로는
2주간격으로 수십명..--;) 심심하면 얘들 머리 가지고 배트맨이나, 쿤타킨타(맞나?)를 만들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집에서 해본
요리는 계란프라이가 다였던 나였기에, 밥으로 죽쓰기, 콩나물 튀김, 고등어 탕수육(?) 등이 주 메뉴였다. 가끔씩 콩나물 무쳐 데쳐
삶아 볶은 나물 같은 필살의 메뉴도 마련하기도 했다. ( 내가 군대에서 맡은 수많은 보직중에 가장 저주받은 보직이었다. 날마다
고참들에게 욕만 바가지로 얻어 먹어서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는 경지에 이를 정도였다. sibul~~ 지금 생각해도 이가 갈린다.
그렇게 싫으면 지들이 해먹든가^^; . 인간은 왜 삼일에 한끼가 아닌 하루에 세끼를 먹어야 되나 라는 철학적고민을 시작한 것도
이때였지 않나 싶다.)

아뭏튼 이렇게 지겨운(?) 5개월의 생활이 끝나고 드디어 CP로 복귀하게 되었다. 드디어...드디어 ... 나는 이제서야 군인이 되는구나
..흑흑... 하는 생각과 다음달로 잡혀있던 유격훈련에 흥분을 감출수 없었다. 그래 유격이야.... 멋진 군인 아저씨의 필수조건! 유격을
뛰는구나..이제 나도 휴가 나가서 얘깃거리가 생기는 구나...하는 마음으로 CP에 내려왔는데 갑자기 상급부대의 지시로 예정에도
없던 우리 대대의 긴급 GOP투입명령이 떨어졌다.--+

GOP!!!!!!!!!!!!!

바로 철책근무이다. (휴전선 경계근무)

GOP 근무하면 눈내리는 철책선 사이로 번쩍이는 믿음직한 눈빛을 한 멋쟁이 군인아저씨, 24시간 실전태세로 북과 대치하면서
실탄과 수류탄으로 중무장하고 까만밤을 하얗게 지새는 자랑스런 대한 건아가 떠오를 것이다. 그래 ... 비록 유격은 못뛰었지만 아직
군생활은 창창히 남아있다! 혹독한 GOP근무를 통해서 진짜 군인이 되는 거야!!!! 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 난 그렇게 까지 군인이고
싶었던 것이다..흑흑흑...T.T)

하지만... GOP들어가자 마자...소대장왈

"얌마, 너 상황병 해."

상황병이란 무엇인가? 상황병은 말 그대로 소대단위로 나누어진 GOP내에서 담당철책에서 일어난 일을 근무자나 소대장으로부터
보고 받은후 그 내용을 상급부대로 보낸다던지, 또는 상급부대에서 내려온 명령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 상황병은 소대의 모든
총기나 탄약,장비등의 수치를 항상 유동성있게 외워야하고 A4 10여페이지에 달하는 상황브리핑을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외워야한다

(ps.혹시나 군단장이나 사단장이 방문했을 때 글자하나라도 틀렸다간 군장메고 하루종일 뺑뺑이 돌아야 하고, 심히 버벅되어 정말
재수가 없는 날이면 영창까지 갈수도 있다. 에이..설마 그럴리가..하는 생각을 하시는 당신! 한번은 사단장이 지나가는데 근무중
이상무~ 하는 소리가 적다고 근무중인 녀석 바로 짚차에 태워서 군기교육대에 보낸 일도 있었다. 참고로 내 동기는 사단장
지나가는데 근무중 이상무 소리 무지 컸다고 바로 근무지에서 내려오라고 해서 그날 포상휴가를 갔었다. 좀 황당하지만 분명히
실제있었던 일임. )

하지만... 그거 외우고 나서 상황브리핑 했던 것은 6개월중 딱 한번이었다. 그나마 5줄쯤 하니까 그만하라고 하더군..... 그 다음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맨날 책상에 앉아서 본부얘들이랑 비상용 전화로 수다떠는 것이었다. (여자들이 전화기 붙들고 1시간 ..
2시간 떠드는 것... 난 이해할 수 있다.)

또 하나! 몇 달전 북한 농구단 방문으로 잠깐 유행했던 "반갑습니다"라는 북한노래를 아시는분이 있는지.... 난 그때 이미 2절까지
외우고 있었다(맨날 대남방송에 지겹게 나오는 노래다. 하루에 10번도 더 튼다. 가끔씩 휘파람이라는 노래도 나오는데...잘은
모르겠고, 휘파람 휘휘히~~ 라는 대목이 기억에 난다. 직접 철책에 나가서 근무 서는 얘들은 그거 4절까지던가? 외운놈도 있다.
지독한놈..)

대남방송의 하이라이트가 뭔줄 아는가?

바로 퀴즈시간이다. 아직도 나는 내 귀를 희롱하는 듯한 (나 변태?) 간드러진 북한여성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

간~ 드러진 여자목소리 : 남조선에서 고생하시는 장병들을 위한 퀴즈시간이야요.~

...짝짝짝...(효과음) 가끔씩 환호성도 들린다.

내 귀를 희~롱하는 듯한 여자 목소리 : 첫 번째 문제.. 세상에서 가장 치사하고 더럽고 인간성 나쁜 인간이 누군지 아시나요?

남자목소리 : (아주 다부지고 단호한 목소리로) 아니 그것도 모르겠어요. 바로 남조선의 김영삼 그 도적넘이 아니면 누구겠어요?
(안기부 아저씨들... 전 죄가 없어요. 전 들은 대로 말할뿐이예요. 제발 국보법 들먹이지 말아주세요.<--약한 모습--;)

갑자기 울려퍼지는 효과음 : 하하하~~~ (ps.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들만큼 대단한 효과음이다 생각했는데... 근무서던
보초병들의 웃음이였다.--;)

여자목소리 : 바로 맞췄습니다.

----------------------

대충 이런 수준이다. 이것말고도 재밌는거 정말 많았다. 하지만 아직도 궁금한건 그 때 대한민국의 일급군사 기밀을 어떻게 그렇게
북한얘들이 잘알고 있었는가 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보안수준이 심히 걱정되는 사항이다.

마지막으로 군대가서 처음으로 위문편지라는걸 받아보았다. 그전에 항상 궁금했던거 초등학교 다닐 때 그렇게 많이 위문편지 썼는데
다 어디간거지?였는데, 알고 보니 이런 GOP나 특수부대에 몽땅 보내는 거였던 것이다. 정말 이런 위문편지까지... 암튼, 그것도
소대에 3-4통 정도 배당된다. 흐~~ 정말 이 상황을 뭐라 표현해야 되나... 당연히 그것은 왕고나 분대장들 몫이다. 나머지 얘들은
옆에서 부러운 눈으로 바라만 봐야 한다. 위문편지 한 장이 그렇게 대단해 보이다니... 군대는 군대였다.(참고로 약간 불쌍한
고참들은 그걸로 팬팔을 하기도 한다. 비참한 현실이다. 군대에서 제일 부러움 받은 녀석이 편지 자주보내는 애인있는 녀석이다.
주위에 군대간 이 있으면 자주자주 보내주자 ........--;

(^.^) (이달의 캠페인 '다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자'였습니다.) --+ .................T.T .... 내가 이토록 썰렁해질수가
있었다니...저주스럽다.

아뭏튼 6개월후 .... 다시 부대 복귀...벌써 상병이다. 군대 다녀 온분들이라면 잘 알다시피 상병때는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때다. 밑에
얘들 관리하랴 고참들 눈치보랴...간부들 비위 맞추랴~~ 사건만 터지면 무조건 뒤집어 쓰랴...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난 GOP철수하자 마자 바로 분대장 교육갔다. 우리 중대에서는 철저히 사병과 분대장의 위치가 나눠져 있었다. 아무리
계급높고 짠밥높아도 사병고참이 분대장을 건들지못한다. 분대장도 마찬가지..분대장은 분대장 눈치만 보면 된다.

맨날 방바닥 뒹글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고통의 연속이었다. 난 이때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쉽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사건이 터졌다. 벌써 2년가까이 우리대대가 유격훈련을 받지 않자...연대에서 니들 이번에 유격뛰어 하고 전문이
왔다. 이게 왠 날벼락? 유격은 열외가 없다. 환자도 뛰어야한다.(뭐 의무대천막 쳐놓지만) 아 짠밥먹고 이게 무슨날벼락이냐 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갑자기 몇주있다가 사단에서 "야 니들 작업잘한다며...벙커나 지어라" 하면서 유격을 취소했다. (참고로
우리사단은 일명 삽사단. 작업 잘한다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중 최정예가 바로 우리 대대다.--;)

열심히 작업을 하고 마침내 96년 8월이던가??? 또 띵가띵가하면서 세월때리고있었는데(그때 거의 중대왕고였다. 거의 내 말한
마디에 중대원이 벌벌떨었다.^^) 갑자기 우리대대장님은 비장한 결단을 내리고 만다!

직접 상급부대 찾아가서 우리 부대 이렇게 유격을 안뛰면 대대원이 너무 나약해진다. 제발 유격좀 뛰게 해달라...하고 부탁을한
것이다. 그 소식을 들은 우리 대대원들은 대대장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이제 유격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내 동기는
병장왕고에 무신 날벼락이냐 면서 죽어도 못뛴다고 비분에 차서 그 힘들다던 유격조교에 지원했다.

(조교하면 1주정도 교육받고 (엄청구른다) 대신 우리 대대 유격 뛸 때 조교가 되어 우리를 굴리는것이다!!--+)

마침내 유격을 3일앞둔 날... 내 동기는 너는 이제 죽었어 하면서...이를 갈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첫번째로 이녀석의 사냥감이
될것같은 불길한예감으로 열심히 PX데리고 갔다.


벗뜨...

기억하는가? 96년 여름 중부지방을 강타한 대홍수를!!

그때 전방에서 군인 수십명이 사망하고 많은 군사시설이 매몰되었다. 건군 이후 처음으로 휴전선 경계를 철수하여 철책근무를 비워
버린 엄청난 재난이였다.
곳곳에 다리가 끊어지고 길이 사라졌다. 나는 새벽 4시에 자다가 죽을 뻔했다..

(비상 소리에 일어나 보니 벌써 내무반에 물이 무릎까지 차올라오고 있었다. 정말 물이 그렇게 무서운건지는 처음 알았다.)

그때.....우리사단 유격장도 .....떠내려갔다...유.격.장 이 떠내려 간 것이다. 이건 절대 사.실 이다.
(참고로 우리사단 유격장은 과거 삼청교육대가 있던자리다)

(지금도 다른사람한테 유격장떠내려가서 유격안뛰었다고하면 거의 안믿는다)

그렇다. 유격장이 떠내려가서 내가 유격을 못뛴것이다. 난 정말 유격뛰고 싶었다... 그리구 제대했다..

군대 2년2개월동안 훈련이라곤......혹한기훈련 하나다... 난정말...군생활 힘들게 하고 싶었다. 고생도 하고 삶의 의욕을 찾고 싶었다.
누구보다 군인정신이 투철했었다.

이게 내 군생활이다.. 차마 친구들한테는 무시당할까봐 못한 얘기를...죽을때까지 무덤에 가져갈려고했던...얘기를 이곳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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