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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오종헌 독점 칼럼] '램파드 경질' 초보 감독들의 엇갈린 '운명', 솔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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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30 15:35:51 

[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감독으로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도전했던 프랭크 램파드와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희비가 갈렸다.

첼시는 지난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램파드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역시 "어려운 결정이었다. 램파드 감독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미래의 성공을 기원한다. 그의 상징성은 전혀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고 작별사를 남겼다.

이로써 램파드 감독은 첼시 사령탑 부임한지 약 19개월 만에 쓸쓸하게 퇴장했다. 램파드 감독보다 조금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던 솔샤르 감독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 첼시-맨유의 레전드, 감독으로 친정팀에 돌아오다

램파드는 첼시의 전설이다. 2001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떠나 첼시에 입단한 뒤 약 13년 동안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였음에도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했다. 램파드는 첼시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211골)을 보유하고 있으며 EPL 역대 득점 5위(177골)에 올라있다.

2013-14시즌을 끝으로 첼시와 작별한 램파드는 맨체스터 시티, 뉴욕 시티(미국)를 거친 뒤 2016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2018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의 더비 카운티 감독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된다. 2018-19시즌 팀을 리그 6위에 올려놓으며 승격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하며 승격은 좌절됐다.

감독으로서 맡은 첫 팀의 첫 번째 시즌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인상적인 성적이었다. 이에 첼시가 램파드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첼시는 EPL 3위,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과 한 시즌 만에 결별이 확정된 상태였다. 결국 2년 차 '초보 감독' 램파드는 약 5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램파드와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 바로 현재 맨유를 이끌고 있는 솔샤르 감독이다. 솔샤르는 1996년 노르웨이의 몰데를 떠나 맨유에 입단했다. 이후 10년 넘게 맨유에서 활약하며 1998-99시즌 맨유가 트레블(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모두 우승)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린 바 있다.

솔샤르는 2007-08시즌을 앞두고 맨유에서 축구화를 벗었다. 맨유 통산 기록은 366경기 126골. 솔샤르는 은퇴 후 곧바로 맨유 2군, 몰데를 이끌며 일찌감치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얼마 후 솔샤르도 친정팀 맨유의 부름을 받았다. 시작은 임시 감독이었다. 2018년 12월 조세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감독 대행을 맡았다.

솔샤르의 임시 감독 시절 임팩트는 대단했다. 맨유 역사상 부임 후 6연승을 기록한 최초의 감독이 되는 등 뛰어난 지도력을 선보였다. 결국 맨유는 솔샤르 감독에게 정식 계약서를 내밀었다. 정식 사령탑 부임 후 다소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 EPL 3위로 성적을 마무리하며 결국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 2020-21시즌이 반환점을 도는 1월, 두 감독의 엇갈린 희비

지난 시즌 나란히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첼시와 맨유는 전력 보강이 필요했다. 첼시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여파로 2번의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아 대대적인 리빌딩이 예고됐다. 맨유는 2020년 1월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고, 우측면 공격수 등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에 알맞은 선수를 채워놓는 것이 목표였다.

이적시장의 결과물을 놓고 봤을 때 첼시는 대성공이었고, 맨유는 아쉬웠다. 첼시는 티모 베르너, 하킴 지예흐, 카이 하베르츠, 티아고 실바, 벤 칠웰, 에두아르드 멘디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을 단행했다. 이들을 영입하는데 사용한 금액만 무려 3,000억 원이 넘는다.

반면 맨유는 알렉스 텔레스, 도니 반 더 비크를 데려오면서 왼쪽 수비와 중원을 보강했고 에딘손 카바니가 최전방에 합류하며 경험을 더했다. 하지만 텔레스, 카바니 영입은 이적 시장 막판에야 가까스로 이뤄졌고 그토록 원했던 제이든 산초(20, 도르트문트)는 영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팀의 행보는 달랐다. 출발은 첼시가 좋았다. 리그 개막 후 11경기에서 6승 4무 1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에버턴(0-1패), 울버햄튼(1-2패) 2연패를 포함해 최근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에 모두 1-3으로 패하며 부진에 빠졌고 순위는 하락했다. 특히 첼시는 상위권팀들을 상대로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맨유는 달랐다. 최근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하기 전까지 리그 13경기 무패 행진(10승 3무)을 달리고 있었다. 어느새 순위도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 셰필드전 패배로 선두 탈환은 실패했지만 1위 맨시티와 승점 1점 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 우승도 가능하다. 2012-13시즌 이후 첫 리그 우승 도전에 도전하고 있다.

# 램파드의 쓸쓸한 퇴장…또 다른 '초짜 감독' 솔샤르, 올 시즌 결말은?

램파드 감독은 결국 최근 부진으로 첼시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결과로 말해야 하는 최상위 리그의 상위권 팀을 이끌고 저조한 성적이 이어지면서 경질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첼시는 잦은 사령탑 교체로 유명한 팀이었다. 평균 재임 기간이 13개월에 불과하다. 감독 교체도 빠르게 진행됐다. 파리생제르망(PSG)을 이끌었던 토마스 투헬이 신임 감독으로 임명됐다.

그렇다면 솔샤르 감독은 남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우선 최근 분위기는 좋다. 하지만 분명 솔샤르 감독도 위기는 있었다. 시즌 초반 EPL 6경기에서 2승 1무 3패의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한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터키의 복병' 이스탄불 바샥세히르에 1-2로 패했고 마지막 2경기에서 PSG, RB라이프치히에 모두 무릎을 꿇으며 최종 순위 3위에 그쳤다. 

이에 경질설이 돌기도 했다. 바샥세히르 원정 이후 팬들이 사임을 요구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솔샤르 감독도 성과에 대한 압박이 있다. EPL 왕좌에 오르지 못한다면 다른 우승 트로피라도 가져와야 한다. 현재 맨유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로파리그 32강을 앞두고 있다. 또한 FA컵 16강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맨유 정식 감독 3년차. 이제는 결과로 증명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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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축구는 빠르게 변하고 선수들도 혜성처럼 등장했다 소리도 없이 사라진다. 프로의 세계에서 한 시즌이라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쉽게 잊혀진다.하지만 예외는 있다. 바로 우리 시대에는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랬다. 두 선수는 2000년대 중반 축구계에 등장해 역사를 바꿀 만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냈다. 발롱도르 개수만 봐도 메시가 6개, 호날두가 5개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호날두가 한 개 더 적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호날두는 760호골이라는 축구 역사상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단순 기록 만으로는 두 선수의 우위를 정할 수 없다.이 두 선수는 지금도 세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호날두가 36세, 메시가 33세인 것을 감안하면 언제 에이징 커브(나이로 인한 기량 저하)가 와도 이상하지 않지만 여전히 선수 랭킹 최상단에 있다. 메시는 이번 시즌 리그 15골 3도움으로 라리가 2위에 올라있고, 호날두는 세리에A 16골 2동움으로 로멜루 루카쿠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00년대생 선수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80년생들이 아직까지 축구판을 호령하고 있는 점은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그러나 예전에 비해 큰 무대에서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메시는 지난 2014-15시즌 트레블 이후 한 번도 빅이어를 들지 못했고, 호날두 역시 2018년 유벤투스 이적 후 팀의 UCL 성적을 바꿔놓은 적이 없다. 이번 시즌도 16강 1차전에서 두 선수의 소속팀이 모두 졌다. 바르셀로나는 파리 생제르맹(PSG)에 1-4 대패를 당했고, 유벤투스는 포르투 원정에서 1-2 충격패를 내줬다. 아직 2차전이 남아있지만 '메날두'의 존재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메날두'가 침묵한 가운데 그 자리를 치고 들어오는 두 선수가 있다. 바로 킬리안 음바페(23, PSG)와 엘링 홀란드(21, 도르트문트)다. 음바페는 메시 앞에서 해트트릭을 선보이며 바르셀로나를 격파했고, 홀란드는 세비야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단순히, 한 경기만 잘했다고 해서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게 아니다. 음바페는 10대부터 AS모나코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8강을 달성한 신성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챔피언에다 지난2019년에는 메시와 유러피언 골든슈를 놓고 다퉜다. 당시 음바페의 나이는 21세였지만 이미 리그 33골로 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고, 메시와 경쟁을 벌였다.홀란드는 지난 시즌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정말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에 합류했지만 15경기 13골 2도움으로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번 시즌도 16경기 15골 3도움으로 더 성장한 모습이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력은 더욱 경이롭다. 2019-20시즌 10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은 8골 1도움으로 득점 랭킹 1위를 달리는 중이다.이런 가운데 홀란드도 음바페를 의식한 발언을 하면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놨다. 홀란드는 세비야전 후 "음바페에게 고맙다. 전날 음바페가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히며 서로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분명 그 동안 축구계를 양분한 메시-호날두가 저물어 가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축구팬들을 열광케 할 또 다른 두 선수가 우리 앞에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2-19 19:00:02
[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손흥민(28, 토트넘)을 향한 러브콜이 이탈리아에서도 나왔다. 매년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유벤투스가 차기 행선지로 거론된다.서울 동북고를 다니던 중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유스팀으로 넘어간 손흥민은 그곳에서 프로 데뷔까지 이뤘다. 함부르크에서 루드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라는 베테랑 공격수를 만나 노하우를 습득했다. 함부르크에서 보여준 잠재성을 바탕으로 만 20세이던 2013년에 레버쿠젠으로 옮겨 2년간 활약했다.손흥민은 2015년 여름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등번호는 7번, 이적료는 약 400억 원. 한국인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1년 전 조세 무리뉴 감독으로 사령탑이 교체된 뒤에도 손흥민은 토트넘 핵심 공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시즌째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은 EPL 통산 183경기에 출전해 66골 35도움을 쌓았다. 2경기당 공격포인트를 1개 이상 꾸준하게 기록하는 셈이다. 특히 올 시즌 활약이 두드러진다. 현재까지 23경기에 나서 13골 6도움을 올렸다. EPL 득점 랭킹 3위에 해당된다.EPL을 넘어 FA컵, 리그컵, 유로파리그를 통틀어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도 경신했다. 손흥민은 최근 FA컵 에버턴전에서 2도움을 올렸으나 추후에 3도움으로 정정돼 올 시즌 기록이 17골 13도움이 됐다. 커리어 처음으로 한 시즌 공격포인트 30개를 달성했다. 손흥민은 앞으로 공격포인트를 추가할 때마다 신기록을 쓰게 된다.손흥민은 이미 유럽 전역에서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선수로 등극했다. 개리 네빌, 리오 퍼디난드 등 EPL 선수 출신 분석가들은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공격수"라고 칭송했다. EPL 이달의 선수상도 수차례 받았다. 지난해에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선정하는 베스트골 상인 푸스카스상도 수상했다. 개인상 수상내역은 한국선수 중 '역대급' 페이스다.결국 해외 이적설까지 불거졌다. 독일과 잉글랜드는 물론 유럽대항전(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준 손흥민이 이탈리아 언론에서 언급됐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지난 14일 "유벤투스가 토트넘의 왼쪽 공격수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한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9,000만 유로(약 1,204억 원)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코로나19 사태로 유럽 전 구단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1,200억 원은 쉽게 마련할 수 없는 금액이다. 이 매체는 "유벤투스가 아론 램지, 더글라스 코스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를 팔아 손흥민 이적 자금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했다. 손흥민이 유벤투스로 이적하면 자신의 롤모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공격 듀오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하며 통산 36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구단 중 최다 우승 기록을 쓴 명문팀이다. 그와 동시에 유벤투스는 9회 연속 우승이라는 역사도 썼다. 독일, 잉글랜드에서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손흥민이 이탈리아에서 우승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2-18 16:04:36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K리그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전체적인 경기수가 줄어들고, 무관중 경기가 길어지면서 K리그 구단들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보강을 멈출 수는 없다. 2021시즌을 앞둔 K리그 각 구단들은 여전히 뜨거운 겨울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고, 코로나 시대에 맞는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2020시즌 K리그를 설명할 때 코로나를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 확산으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5월에서야 리그 개막전을 치를 수 있었다. 여기에 대부분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됐고, 부분적인 유관중 전환으로 인해 새로운 응원 문화도 등장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이다. 코로나 여파로 모든 구단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큰돈을 지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그러나 2021시즌 겨울 이적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과거보다 대형 이적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각 구단들은 저마다 약점을 해결할 방안을 찾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K리그 이적 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봤다.# '2강' 전북과 울산, 변화의 폭이 크다최근 K리그를 양분하고 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이번 겨울 이적 시장도 주도하고 있다. 일단 사령탑이 바뀌었다. 전북은 모라이스 감독과 결별하고, '전설' 김상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울산 역시 한국 축구의 레전드를 모셔왔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김도훈 감독이 떠나고, '영원한 주장'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이전 감독과는 축구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두 팀 모두 변화의 폭이 크다. 우선 전북은 전설 이동국이 은퇴했고, 손준호, 신형민, 무릴로, 조규성(입대) 등이 팀을 떠났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일류첸코, 류재문, 이유현을 영입했고, 최영준과 김승대가 임대에서 돌아왔다. 아직 이적 시장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보강의 가능성도 남아 있는 전북이다.홍명보호도 확 달라졌다. 핵심은 세대교체다. 주니오, 신진호, 이근호, 박주호, 윤영선, 정동호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떠났고, 김지현, 이동준이라는 젊은 공격수를 영입하며 공격진에서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여기에 신형민, 이호를 영입하며 경험을 더했고, 홍명보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 맞는 선수단을 만들었다. 아직 울산의 보강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클럽 월드컵을 마친 후 몇몇 선수들의 보강이 더 이뤄질 수도 있다.# 코로나 여파, 겨울 이적 시장의 대세는 '트레이드'이번 K리그 이적 시장의 트렌드는 트레이드다. 코로나19 여파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구단들이 이적료 지불이 쉽지 않다보니 저마다 약점을 해결할 방안으로 트레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대형 '5각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울산 현대, 성남FC, 강원FC, 대전하나시티즌, 부산 아이파크가 부족한 포지션에서 보강을 위해 5각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결국 김지현이 강원에서 울산으로, 이규성이 울산에서 성남으로, 박정인이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현식이 강원에서 대전으로, 김동현이 성남에서 강원으로, 박용지가 대전에서 성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5각 트레이드의 주인공 이현식은 "처음에는 3각 트레이드부터 이야기가 나왔을 때, 어떤 선수와 트레이드가 되는지 알았다. 섞이다 보니, 헷갈렸다.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제가 갈 팀만 생각했다. 누구랑 트레이드 되는지 신경만 썼다"면서도 "서운한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강원을 만나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친정팀 강원에 비수를 꽂겠다고 했다.K리그1과 K리그2 팀들간의 트레이드도 활발했다. 대구의 김선민과 황태현이 서울 이랜드로 향했고, 서경주가 대구로 이적했다. 이밖에도 성남의 윤용호와 인천의 안진범이 팀을 바꿨다. # 베테랑의 친정 복귀-검증된 외국인 선수 영입코로나 여파로 해외 무대 이적 또는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이적 시장은 유독 선수들의 이동이 잦았다. 특히 K리그 베테랑들의 친정팀으로 대거 복귀했다. '태양의 아들'이라 불렸던 이근호가 대구로 돌아왔다. 특히 이근호는 2006~2007시즌 대구 소속 59경기 23골 9도움 기록 맹활약을 펼쳤고, 이후 국가대표 공격수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신진호와 신광훈은 포항의 아이콘으로 다시 거듭났다. 신진호, 신광훈는 각각 2011시즌, 2006시즌 포항에서 데뷔해 K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호가 울산으로 돌아왔고, 베테랑 센터백 이한샘도 광주로 복귀했다. 특히 2003년 울산에서 K리그 데뷔한 이호는 제니트(러시아)-성남-알아인(UAE)-오미야(일본)-울산-상주-울산-전북-무앙통(태국) 거쳐 7년 만에 울산 복귀해 플레잉코치로 활약할 예정이다.이번 이적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의 이동이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 해외에서 선수를 관찰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K리그 팀들의 선택은 검증된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었다. 일류첸코(포항→전북), 마사(수원FC→강원), 아슐마토프(광주→강원), 리차드(전 울산, 멜버른→성남), 아길라르(제주→인천), 무릴로(전북→수원FC), 윌리안(광주→경남), 바비오(부천→서울E) 등이 팀을 옮겼다.# 이적 시장을 주도한 수원FC와 명가의 부활을 노리는 FC서울지난 시즌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K리그1에 승격한 수원FC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주도하며 다크호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수원은 박주호, 윤영선, 정동호, 민동환까지 울산에서 검증된 4명의 선수 영입하며 확실하게 보강을 했다. 여기에 K리그1 무대에서 검증된 이영재, 무릴로, 최봉진, 김상원, 양동현, 김호남, 김승준 등을 대거 영입하며 확실하게 경쟁력이 생겼다. 이에 K리그 팬들은 벌써부터 수원 삼성과의 수원 더비에 관심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던 FC서울도 명가의 부활을 꿈꾸며 알찬 보강을 진행했다. 우선 광주FC의 돌풍을 이끈 박진섭 감독을 데려오며 사령탑 공백을 채웠고, 박주영과 오스마르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내부단속을 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를 영입하며 화력을 보강했다. 스쿼드 강화는 계속됐다.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팔로세비치를 데려오며 중원에 창의성을 더했고, 센터백 홍준호를 데려오며 후방까지 강화했다. 서울은 이적 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계속 보강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2-07 16:41:22
[축구] [오종헌 독점 칼럼] '램파드 경질' 초보 감독들의 엇갈린 '운명', 솔샤르는?
[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감독으로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도전했던 프랭크 램파드와 올레 군나르 솔샤르의 희비가 갈렸다.첼시는 지난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램파드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역시 "어려운 결정이었다. 램파드 감독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미래의 성공을 기원한다. 그의 상징성은 전혀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고 작별사를 남겼다.이로써 램파드 감독은 첼시 사령탑 부임한지 약 19개월 만에 쓸쓸하게 퇴장했다. 램파드 감독보다 조금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던 솔샤르 감독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첼시-맨유의 레전드, 감독으로 친정팀에 돌아오다램파드는 첼시의 전설이다. 2001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떠나 첼시에 입단한 뒤 약 13년 동안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였음에도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했다. 램파드는 첼시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211골)을 보유하고 있으며 EPL 역대 득점 5위(177골)에 올라있다.2013-14시즌을 끝으로 첼시와 작별한 램파드는 맨체스터 시티, 뉴욕 시티(미국)를 거친 뒤 2016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2018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의 더비 카운티 감독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된다. 2018-19시즌 팀을 리그 6위에 올려놓으며 승격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하며 승격은 좌절됐다.감독으로서 맡은 첫 팀의 첫 번째 시즌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인상적인 성적이었다. 이에 첼시가 램파드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첼시는 EPL 3위,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과 한 시즌 만에 결별이 확정된 상태였다. 결국 2년 차 '초보 감독' 램파드는 약 5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램파드와 비슷한 사례가 또 있다. 바로 현재 맨유를 이끌고 있는 솔샤르 감독이다. 솔샤르는 1996년 노르웨이의 몰데를 떠나 맨유에 입단했다. 이후 10년 넘게 맨유에서 활약하며 1998-99시즌 맨유가 트레블(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모두 우승)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린 바 있다.솔샤르는 2007-08시즌을 앞두고 맨유에서 축구화를 벗었다. 맨유 통산 기록은 366경기 126골. 솔샤르는 은퇴 후 곧바로 맨유 2군, 몰데를 이끌며 일찌감치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얼마 후 솔샤르도 친정팀 맨유의 부름을 받았다. 시작은 임시 감독이었다. 2018년 12월 조세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감독 대행을 맡았다.솔샤르의 임시 감독 시절 임팩트는 대단했다. 맨유 역사상 부임 후 6연승을 기록한 최초의 감독이 되는 등 뛰어난 지도력을 선보였다. 결국 맨유는 솔샤르 감독에게 정식 계약서를 내밀었다. 정식 사령탑 부임 후 다소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 EPL 3위로 성적을 마무리하며 결국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2020-21시즌이 반환점을 도는 1월, 두 감독의 엇갈린 희비지난 시즌 나란히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첼시와 맨유는 전력 보강이 필요했다. 첼시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여파로 2번의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아 대대적인 리빌딩이 예고됐다. 맨유는 2020년 1월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고, 우측면 공격수 등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에 알맞은 선수를 채워놓는 것이 목표였다.이적시장의 결과물을 놓고 봤을 때 첼시는 대성공이었고, 맨유는 아쉬웠다. 첼시는 티모 베르너, 하킴 지예흐, 카이 하베르츠, 티아고 실바, 벤 칠웰, 에두아르드 멘디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을 단행했다. 이들을 영입하는데 사용한 금액만 무려 3,000억 원이 넘는다.반면 맨유는 알렉스 텔레스, 도니 반 더 비크를 데려오면서 왼쪽 수비와 중원을 보강했고 에딘손 카바니가 최전방에 합류하며 경험을 더했다. 하지만 텔레스, 카바니 영입은 이적 시장 막판에야 가까스로 이뤄졌고 그토록 원했던 제이든 산초(20, 도르트문트)는 영입하지 못했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팀의 행보는 달랐다. 출발은 첼시가 좋았다. 리그 개막 후 11경기에서 6승 4무 1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에버턴(0-1패), 울버햄튼(1-2패) 2연패를 포함해 최근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에 모두 1-3으로 패하며 부진에 빠졌고 순위는 하락했다. 특히 첼시는 상위권팀들을 상대로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맨유는 달랐다. 최근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하기 전까지 리그 13경기 무패 행진(10승 3무)을 달리고 있었다. 어느새 순위도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 셰필드전 패배로 선두 탈환은 실패했지만 1위 맨시티와 승점 1점 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 우승도 가능하다. 2012-13시즌 이후 첫 리그 우승 도전에 도전하고 있다.# 램파드의 쓸쓸한 퇴장…또 다른 '초짜 감독' 솔샤르, 올 시즌 결말은?램파드 감독은 결국 최근 부진으로 첼시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결과로 말해야 하는 최상위 리그의 상위권 팀을 이끌고 저조한 성적이 이어지면서 경질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첼시는 잦은 사령탑 교체로 유명한 팀이었다. 평균 재임 기간이 13개월에 불과하다. 감독 교체도 빠르게 진행됐다. 파리생제르망(PSG)을 이끌었던 토마스 투헬이 신임 감독으로 임명됐다.그렇다면 솔샤르 감독은 남은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우선 최근 분위기는 좋다. 하지만 분명 솔샤르 감독도 위기는 있었다. 시즌 초반 EPL 6경기에서 2승 1무 3패의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한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터키의 복병' 이스탄불 바샥세히르에 1-2로 패했고 마지막 2경기에서 PSG, RB라이프치히에 모두 무릎을 꿇으며 최종 순위 3위에 그쳤다. 이에 경질설이 돌기도 했다. 바샥세히르 원정 이후 팬들이 사임을 요구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솔샤르 감독도 성과에 대한 압박이 있다. EPL 왕좌에 오르지 못한다면 다른 우승 트로피라도 가져와야 한다. 현재 맨유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로파리그 32강을 앞두고 있다. 또한 FA컵 16강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맨유 정식 감독 3년차. 이제는 결과로 증명해야 할 시기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1-30 15:35:51
[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행정가로서의 삶은 준비하던 박지성이 이번에는 전북 현대 클럽 어드바이저로 합류하며 K리그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유럽 유수 클럽에서 활동했던 박지성이기에 전북의 수준을 크게 올려줄 거라는 기대도 크지만 아직 박지성이 '초보 행정가'인 점을 기억해야 할 거 같다.지난 19일 K리그 팬들을 설레게 할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한국 축구의 레전드', '해외축구의 아버지' 박지성이 K리그 전북 현대와 손을 잡는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곧이어 전북 현대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전북은 "박지성이 클럽 어드바이저로 부임했다. K리그와 아시아를 넘어, 전북현대는 이제 세계로 도약을 준비한다"고 전했다.박지성은 한국축구 레전드다.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터뜨린 그 골은 영원히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 이후 J리그 교토 퍼플상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 이어 2005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팀 맨유로 이적했다. 거기서도 리그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클럽 월드컵 1회 등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은퇴 후에는 행정가로 진로를 설정했다.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가 국제적인 스포츠 행정가를 키우기 위해 만든 마스터 코스에 입학했고, 1년 동안 공부를 마치고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과 맨유 엠버서더를 겸임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진짜 행정가'로서 첫 발을 K리그에서 딛였다.#유럽 선진 축구 시스템을 경험한 박지성을 향한 기대와 역할박지성은 대한민국 선수 중 손흥민을 제외하고 유럽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선수다. 11년 가까운 시간을 선수로서 유럽에 머물렀다. 그냥 그저 그런 팀이 아니라 네덜란드 명문 PSV, 잉글랜드 명문이자 세계 최고의 팀이었던 맨유에서 활약했다. 그만큼 선진 축구 시스템을 오래 경험했고 내부까지 잘 아는 인물이다.전북에서 박지성이 맡을 역할은 바로 '클럽 어드바이저'다. 이전까지 국내 축구구단에 이런 직책은 없었다. '조언자'가 될 수도 있고 '총괄'이 될 수도 있다. 구단 정책부터 유스팀까지 모두 관여할 수 있는 파워가 생긴다. 박지성은 기자회견에서 "구단에서 원하는 것은 내가 가진 경험을 공유해지며, 조언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나의 모든 것을 구단과 공유할 것이다"고 밝혔다.여기에 박지성은 전북에 집중하기 위해 맨유 엠버서더라는 직책까지 내려놨다. 아시아 마케팅의 수장 역할까지 내려놓으며 제대로 행정가 일에 나서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전북에서 일하면서 맨유 엠버서더 일을 할 수는 없다. 당연한 일이고 전북과만 일을 하게 됐다"고 명확하게 말했다.박지성은 커리어 이후 맨유 엠버서더로 활동한 것 이외에는 국내 축구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 활동은 없었다. 맨유 엠버서더까지 내려놓은 것은 이번에는 진짜 K리그 행정가로서 인정을 받아보겠다는 다짐과 같다. 과거 KFA 유스전략부장과 맨유 엠버서더를 겸임하면서 있었던 비판의 시각도 이번 기회에 만회할 수 있다.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 4연패, FA컵 우승을 거두면서 도매스틱 더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주전 선수들 전력 이탈로 조별 리그를 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탈피하고 세계로 나가기 위해 유럽 시스템을 잘 아는 박지성을 선임한 것은 화제와 기대를 모두 잡은 적절한 결정이었다.#박지성에게 K리그는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기억해야그러나 무조건 잘 될 거라는 기대만 거는 것도 독이다. 박지성이 경험한 유럽 무대와 K리그는 정말 다르다. 박지성은 유럽의 잘 갖추어진 시스템 속으로 들어갔지만 K리그는 그렇지 않다. 시민구단과 기업구단이 섞여 있지만 아직 자생 시스템을 가지지 못한 점도 완전히 다르다.또 선수 생활도 모두 외국에서 한 점이 걸리는 점이다. 박지성은 커리어 전체를 일본과 유럽에서 보냈다. 은퇴도 PSV 에인트호벤에서 하면서 국내 무대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다. K리그와 유럽 팀들을 비교할 순 있겠지만 구단 사정과 K리그 시스템을 완전히 알기 위해서는 분명 시간이 필요하다.어쩌면 당장 큰 변화는 없을 수도 있다. 아니 사실 그게 당연할 수도 있다. "내가 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한 박지성의 말처럼 전북이 갑자기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아시아 팬들의 대폭 유입도 기대하긴 어렵다.그렇기 때문에 혹시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과도한 비판은 좋지 않다. 박지성의 첫 1년을 보고 판단해도 나쁘지 않다. 박지성은 아직 초보 행정가다. 건전한 비판과 관심으로 박지성이 행정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게 중요하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1-22 16:52:15
[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이강인(19, 발렌시아)의 첫 이적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이강인은 한국축구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유망주다. 만 9세에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 입단테스트를 통과한 그는 곧바로 팀 내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11년 마요르카 국제축구대회에서 MVP로 선정됐고, 2013년 대회에서는 득점왕을 거머쥐었다.탄탄대로를 달리던 이강인은 2013년에 발렌시아와 6년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에는 COTIF U-20 대회에 출전해 발렌시아 U-20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만 15세에 불과했던 그는 대회 MVP로 선정됐다. 발렌시아는 일찍이 이강인을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울 계획을 세웠다.발렌시아는 2017년에 이강인과의 계약을 2년 연장했다. 그해 12월 말 이강인은 발렌시아 B팀 소속으로 레알 사라고사 B팀과의 리그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2018년 초에는 랴고스테라전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어시스트 1개를 기록했다. 이강인의 프로 무대 첫 공격포인트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16세.발렌시아는 또다시 재계약을 맺었다. 2018년 7월 발렌시아는 이강인과의 계약을 2022년 6월까지 연장 체결했다. 여기에 최소 이적료인 바이아웃 금액을 8천만 유로(약 1070억 원)로 설정했다. 일찍부터 큰 기대를 받아온 그는 발렌시아 출신 왼발잡이 미드필더인 다비드 실바, 후안 마타와 비교되곤 했다.이강인의 1군 데뷔전은 2018년 10월 말에 열렸다. 스페인 국왕컵 에브로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는 한국선수 역대 최연소 유럽 빅리그 1군 데뷔전으로 기록됐다. 이강인은 2019년 1월 13일에 스페인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이로써 이강인은 이천수, 이호진, 박주영, 김영규에 이어 라리가에서 뛴 5번째 한국인이 됐다.태극마크를 달고도 날아다녔다. 당시 정정용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U-20 대표팀에 소집된 이강인은 폴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해 '막내형'다운 면모를 보였다. '막내형'이란 나이는 가장 어린데 실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U-20 대표팀 동료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한국은 FIFA 주관 남자대회 최초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했다.발렌시아는 이강인을 1군 로스터에 등록하면서 등번호 16번이 적힌 프로 유니폼을 건네줬다. 2019-20시즌에는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까지 밟았다. 9월에 열린 첼시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로드리고와 교체되어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 역시 한국 역대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으로 남았다.내친김에 프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9월 25일 홈에서 열린 헤타페전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2-1로 앞서가던 전반 39분에 오른발 땅볼 슛으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강인의 이 득점은 구단 외국인선수 최연소 득점, 한국인 라리가 최연소 득점자로 남았다. 이날 이강인은 득점 외에도 첫 골과 두 번째 골 장면에서 기점 패스를 기록했다.안타깝게도 이강인은 소속팀 및 대표팀에서 날기 시작한 뒤로 출전 기회를 조금씩 잃었다. 2019-20시즌 라리가 17경기에 출전했는데 그중 14경기가 후반에 교체 투입된 경기다. 여기서 2골을 기록했다. 이번 2020-21시즌에는 라리가 12경기에 출전 중이다. 이중 5차례는 교체로 들어갔다. 아직 골은 없으며 도움 3개를 기록했다.스페인 현지에서는 이강인이 하루빨리 발렌시아를 떠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여름 발렌시아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페란 토레스(20)처럼 이강인도 새 팀을 알아봐야 한다. 발렌시아가 오랫동안 자신을 성장시켜줬더라도 지금은 출전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토레스 역시 이강인처럼 발렌시아 유스팀 출신이지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자 잉글랜드 맨시티로 떠난 미드필더다.이젠 이강인 차례다. 현재 발렌시아 감독인 하비 그라시아는 좀처럼 이강인을 믿지 못하는 모습이다. 발렌시아가 올 시즌 리그에서 거둔 4승은 모두 이강인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나왔다. 리그와 국왕컵을 모두 포함하면 이강인이 선발 출전한 8경기에서 발렌시아는 5승 2무 1패를 거뒀다. 그럼에도 이강인의 선발 기회는 늘지 않는 형국이다.발렌시아는 꾸준히 이강인에게 재계약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부여받은 출전 시간이 만족스럽지 못한 이강인은 재계약을 고사하고 새 팀을 알아보고 있다. 바이아웃이 높기 때문에 이적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강인 측은 임대이적 후 완전이적으로 팀을 옮기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한 달 뒤 만 20세가 되는 이강인은 그 무엇보다 출전시간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페란 토레스(좌)와 이강인(우)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1-15 18:13:45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어떤 선수는 한 시즌에 10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습니다." 토트넘 훗스퍼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통산 100호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을 극찬하며 남긴 말이다. 그만큼 손흥민의 득점은 순도가 높고, 유럽 통산 150골 중 페널티킥 골은 단 1골이다. 손흥민의 득점 행진이 더 대단한 이유다.토트넘은 6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준결승에서 브렌트포드에 2-0으로 승리하며 결승행을 이뤄냈다. 이로써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와 결승전에서 격돌하고, '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주역은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이 1-0으로 리드를 잡고 있던 후반 25분 손흥민은 수비진 사이로 침투했고 탕귀 은돔벨레는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수를 따돌리며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유럽 통산 150호골이었다. 앞서 토트넘 통산 100번째 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총 16골을 기록하며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손흥민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경기장 모든 곳에 있었다. 환상적인 수비와 발리슛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기록하며 토트넘을 웸블리로 이끌었다"고 평가하며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했다. 적장 프랭크 감독도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했다. 프랭크 감독은 "우리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토트넘을 상대로 좋은 자세를 보여줬다. 밀리지 않으며 거세게 압박했고 동점골도 만들 뻔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추가골 이후 경기가 기울어졌다.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허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럼에도 우리 팀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팀 동료 다이어도 칭찬 릴레이에 합류했다. 다이어는 영국 'BBC 라디오'를 통해 "결승전에 진출해 행복하다"면서 추가골을 기록한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는 "득점할 수 있는 위치에서 99%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와 함께 하는 것은 정말 좋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훨씬 발전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그는 환상적인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50골 중 PK골은 단 1골, 손흥민의 득점력은 진짜다"어떤 선수는 한 시즌에 10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한 말이다. 무리뉴 감독의 말대로 손흥민은 페널티킥 없이도 리그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제외한 리그 득점 랭킹으로 톱3에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손흥민은 유럽 통산 150골, 토트넘 통산 100골 중 페널티킥 골은 단 한 골이 전부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차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지만 함부르크, 레버쿠젠, 토트넘을 거치면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지는 않았다. 토트넘에서는 해리 케인이 키커인데, 케인이 없을 때인 2018년 2월 로치데일과 FA컵 경기, 2020년 2월 사우샘프턴과 FA컵 경기에서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찼다. 이 중 사우샘프턴전에서 성공시켰다. 순도 높은 득점력이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현재 EPL 선수 중 모든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해리 케인, 모하메드 살라 그리고 손흥민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이 단 1골도 없다는 점이다.이번 시즌 리그 득점 선두인 모하메드 살라는 13골 중 5골을 페널티킥으로 만들었다. 득점 3위인 제이미 바디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역시 11골 중 6골이 페널티킥이다. 반면, 득점 2위인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이 1골도 없고, 이것이 손흥민의 득점 레이스가 더 대단한 이유다.손흥민의 가치는 슈팅 숫자에서도 드러난다. 손흥민은 리그 16경기에서 슈팅 28개로 12골을 터뜨렸다. 2.3개의 슈팅마다 골이 나왔다는 의미다. 득점 선두 살라(52개)의 절반 수준이다. 그야말로 무서운 골 결정력이고, 손흥민의 득점력은 진짜다. # '양발잡이' 손흥민, 100골 중 오른발 55% 왼발 41% 헤딩 4%토트넘 통산 100호골을 분석해보면 손흥민의 다양한 득점 루트를 쉽게 알 수 있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지 5년 반 만에 100호골을 기록했는데, 양발 잡이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손흥민의 100차례 골을 신체부위별로 나눠봤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위는 오른발이다. 손흥민은 오른발로만 55골을 넣었다. 왼발로는 41골을 만들었다. 나머지 4골은 머리로 넣었다. 손흥민의 양발잡이 특성을 잘 나타내는 지표다. 출전대회로 나눠보면 100골 중 총 65골을 EPL에서 넣었다. 이 65골 중 오른발은 36골, 왼발은 25골, 머리는 4골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14골의 좌우 비율은 반반이다. 오른발 7골, 왼발 7골이 나왔다. 유로파리그에서 넣은 6골은 오른발 5골, 왼발이 1골이다. 그 외에는 FA컵에서 12골(오른발 7골, 왼발 5골), 리그컵 3골(왼발 3골)이 있다.손흥민이 빠른 시간 내에 토트넘 100호골을 달성한 이유는 분명하다.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잘 쓰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슈팅 타이밍과 궤적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상대 수비는 두 가지 상황을 모두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손흥민에게 유리해지고, 때로는 슈팅하는 척하고 돌파를 선택할 수 있다. # 매 시즌 무기 장착한 손흥민, 진화는 계속된다손흥민은 매 시즌 진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빠른 속도를 가진 유망주였지만 매 시즌 단점을 보완하며 이제는 확실한 월드클래스로 성장했고, 이제는 레알 마드리드라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 주시하고 있을 정도다. 손흥민이 국내에서 이름을 알린 것은 2008년 한국 U-16 대표팀에 발탁되고 나서다. 특히 폭발적인 스피드가 인상적이었고, 2009년 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해 빠른 주력을 이용한 드리블 돌파를 선보였다. 2008년 함부르크 유스 팀에 입단하면서도 폭발적인 스피드가 주목받았다. 함부르크 유스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던 2010-11시즌을 앞두고 1군에 합류했고, 프리 시즌에서 무려 9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며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장기는 확실한 스피드였다. 프리 시즌에서 첼시를 상대로 당시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불렸던 존 테리와 히카르두 카르발류를 폭발적인 스피드로 제치며 골을 넣었고, 이후 쾰른과의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이번에도 빠른 주력을 이용해 오프사이드 라인을 깼고, 골키퍼까지 제친 환상적인 데뷔골이었다. 손흥민은 데뷔 시즌 15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는데 2010년 11월 21일 하노버와 리그 경기에서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연소 멀티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3골 모두 빠른 침투와 폭발적인 주력이 없었으면 나올 수 없는 골이었다.이후에는 매 시즌 하나씩 무기를 장착했다. 2011-12시즌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프리 시즌에 무려 6경기에서 1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에는 부상이 나오면서 30경기에 출전해 5골에 그쳤지만 슈팅 임팩트라는 확실한 무기를 얻었다. 이후 함부르크 시절 최고의 시즌으로 불리는 2012-13시즌에는 감아 차기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해 총 34경기에서 12골 2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2013-14시즌 레버쿠젠으로 이적해서는 양발 슈팅이 주목받았다. 2014-15시즌에는 골 결정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42경기에 출전해 1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진가를 드러내며 5골 1도움을 올렸고, 분데스리가를 넘어 전 유럽에 손흥민의 이름을 각인시켰다.토트넘에 입단해서는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토트넘 데뷔 시즌에는 드리블 기술이 주목받았고, 2016-17시즌에는 자신의 단점인 오프 더 볼 움직임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후 2017-18시즌 볼 터치 개선, 2018-19시즌 넓은 시야와 여유, 2019-20시즌 찬스 메이킹까지 좋아지면서 손흥민은 EPL 최고의 윙어로 자리 잡았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1-10 05:17:27
[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토트넘 훗스퍼의 '주포' 해리 케인이 달라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존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의 공격수로 진화했다. # 혜성처럼 등장한 해리 케인, 잉글랜드에 '허리케인'을 몰고오다케인은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2013-14시즌부터 서서히 1군 출전 기회를 부여 받기 시작했다. 당시 토트넘은 로베르토 솔다도,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등이 주로 경기에 나섰으며 케인은 이들의 백업 역할을 맡았다. 신예 선수에 불과했던 케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경기(선발6, 교체4)에서 3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2014-15시즌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케인은 해당 시즌 EPL 34경기 21골 4도움으로 세르히오 아구에로(26골,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이에 PFA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또한 오랜만에 등장한 정통 스트라이커에 잉글랜드 전역이 들썩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케인에게 '허리케인'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큰 관심을 보였다.케인의 발 끝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날카로워졌다. 2015-16시즌에는 EPL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25골 1도움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로써 케인은 잉글랜드 국적 선수가 16년 만에 EPL 득점왕에 올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듬해 부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EPL 30경기에서 29골 7도움을 기록하며 2시즌 연속 EPL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명실상부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케인은 2017-18시즌에도 가공할 득점력을 보여주며 EPL 37경기에서 30골 2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32골)에 간발의 차로 밀려 3시즌 연속 득점왕에는 실패했다. 케인은 지난 2시즌 역시 꾸준하게 리그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주포'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자연스레 새로운 역사와 가까워졌다. 케인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J조 3차전에서 전반 이른 시간 군더더기 없는 헤더로 팀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는 케인이 토트넘 소속으로 기록한 200번째 득점이었다. 현재 통산 203골. 현재 토트넘 통산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는 266골을 기록한 지미 그리브스다. 케인의 나이를 고려하면 충분히 경신 가능한 격차다.# 英 간판 골잡이 케인, 올 시즌 어시스트 능력까지 장착했다토트넘과 잉글랜드의 대표적인 골잡이로 평가 받는 케인이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작은 EPL 2라운드 사우샘프턴 원정이었다. 이날 케인은 손흥민의 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단 한 경기에서 4도움을 적립했다. 이후에도 케인은 꾸준히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현재 모든 대회를 통틀어 12도움을 올리고 있다.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늘 리그가 시작되기 전에 득점왕 후보 1순위로 거론됐던 케인은 현재 다른 기록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로 리그 도움 순위다. 케인은 EPL에서 10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며 케빈 더 브라위너(7도움,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충분히 20도움 이상도 가능하다. EPL 기준 단일 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은 티에리 앙리와 케빈 더 브라위너의 20도움이다.단순히 어시스트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올 시즌 케인은 매 경기 후방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공격 전개의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런 플레이는 히트맵으로 봤을 때 더욱 돋보였다. 9월 18일 로코모티브 플로브디브와 경기까지만 해도 케인은 주로 전방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사우샘프턴전을 시작으로 플레이 스타일이 눈에 띄게 변했다. 약팀을 상대로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리버풀과 경기에서도 상당히 흡사한 히트맵을 나타냈다. 주로 활동하는 반경은 센터서클 주변이었으며 공격수임에도 보통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센터백이 커버하는 범위까지 발자취를 남겼다.사진=후스코어드닷컴. 로코모티브/사우샘프턴/리버풀 경기 케인 히트맵(위에서부터)넓은 활동 반경과 공격 전개, 뛰어난 어시스트 능력까지. 전형적인 '10번' 역할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본격적인 출전 기회를 받기 시작할 때 등번호 18번을 달고 있었다. 하지만 2015-16시즌 10번으로 변경했다. 당초 10번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플레이메이커 선수들의 상징적인 번호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메수트 외질(아스널) 등이 대표적이다.전통적인 '9번' 공격수에 가까웠던 케인이 최근 자신의 등번호 10번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물론 케인의 득점력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케인은 올 시즌 리그에서 14경기 9골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만 무려 19개(9골 10도움)을 쌓았다. 약팀을 상대로 몰아친 것도 아니다. 득점과 어시스트를 꾸준히 올렸으며 공격수로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때는 과감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자연스레 케인을 향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레스터 시티의 브렌든 로저스 감독은 "올 시즌 케인은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서 플레이 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비슷한 움직임을 가져간다. 다른 역할이 제한된 것도 아니다. 그저 케인은 원래 모습에서 새로운 것이 추가된 것이다. 그는 여전히 환상적인 골잡이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도 득점을 터뜨릴 능력을 갖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올 시즌 케인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22경기 16골 13도움(유로파리그 예선 포함)을 기록 중이다. 공격포인트만 29개를 쌓았다. 지난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26개의 공격 포인트(24골 2도움)를 올렸던 케인은 반 시즌 만에 그 기록을 넘어서게 됐다. 골 결정력도 훨씬 날카로워졌지만 어시스트 능력을 완벽하게 장착했다. 올 시즌 케인은 변화가 아닌 진화를 이뤄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0-12-25 11:00:02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토트넘의 월드클래스 '듀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봉쇄하기 위해 브렌단 로저스 감독이 맞춤 전술을 들고 나왔다. 기본적으로는 4-2-3-1 포메이션이지만 수시로 3-4-2-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가져가며 케인과 손흥민을 봉쇄했고, 이것이 제대로 통했다. 결국 로저스 감독이 무리뉴 감독과 지략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레스터 시티는 20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에서 토트넘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27점이 된 레스터는 단숨에 2위로 올라섰고, 토트넘은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매치 포인트] '손흥민-케인' 봉쇄하기 위해 맞춤 전술 짜온 로저스 감독토트넘의 무리뉴 감독은 가장 잘하는 것을 했다. 케인과 손흥민을 공격에 배치해 간결하면서도 위력적인 역습을 시도하는데 중점을 뒀고, 은돔벨레, 시소코, 로 셀소, 호이비에르를 중원에 배치했다. 포메이션 숫자로 보면 4-2-3-1 포메이션이었지만 이전 경기처럼 손흥민이 전방까지 올라가면 4-4-2 포메이션으로 변하기도 했다. 여기에 케인이 2선까지 내려와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했고, 은돔벨레와 로 셀소가 순식간에 올라가는 전술이었다.반면, 로저스 감독은 토트넘 맞춤 전술을 들고 나왔다. 기본적으로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해 공격시에는 바디, 반스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고, 메디슨이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자유롭게 움직였다. 그러나 수비를 할 때는 우측면 미드필더 알브라이턴이 수비까지 가담해 사실상 3-4-2-1처럼 변화를 가져갔다. 로저스 감독이 노리는 것은 손흥민과 케인을 봉쇄하는 것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은디디가 케인이 2선까지 내려오며 강하게 압박을 시도했고, 알브라이턴과 저스틴은 수비적으로 내려와 손흥민에게 공간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케인을 향해 강한 압박을 시도하니 토트넘은 공격 작업이 잘 되지 않았고, 은돔벨레와 로 셀소가 중앙에서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하긴 했지만 손흥민이 막히면서 줄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매치 분석①] 속도와 압박으로 토트넘 봉쇄한 레스터경기 초반부터 레스터가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레스터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며 토트넘이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도하지 못하게 했고, 볼을 끊었을 때는 바디, 반스, 메디슨을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반면, 토트넘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축구를 통해 찬스를 노렸지만 케인과 손흥민 모두 공간을 만들지 못하며 위력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레스터의 전술이 적중했다. 경기가 답답한 흐름으로 이어지자 케인이 2선 또는 3선까지 내려와 공을 잡았는데 이때 레스터가 거친 압박을 통해 케인이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때로는 파울을 통해 흐름을 끊었다. 케인이 막히자, 손흥민이 공간을 만들어도 공이 연결되지 않았고, 의미 없는 스프린트만 늘어갔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답답한 경기였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우측면에 로 셀소를 배치했는데, 전형적인 윙어가 없는 상황에서 쉽게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 좌측면 레길론, 우측면 오리에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찬스를 만들고자 했지만 카스타뉴, 알브라이턴, 저스틴 등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좋은 측면 자원들이 토트넘의 측면 공격을 제대로 막아냈다.결국 레스터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답답한 흐름 속에서 토트넘 선수들이 조급함은 커졌고, 쓸데 없는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 오리에가 불필요한 거친 압박을 시도했고, 이것이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 바디의 슈팅은 토트넘 골망을 출렁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최악의 전반전이었다.[매치분석②] 토트넘을 제대로 분석한 로저스, 결국 역습 한 방에 무너진 토트넘후반전도 레스터가 주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흐름을 바꾸기 위해 후반 시작과 함께 은돔벨레를 빼고 베일을 투입했다. 이때 공수 밸런스가 깨졌다. 무리뉴 감독은 중원에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없다고 판단해 베일을 투입했는데, 로 셀소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부상을 당했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어쩔 수 없이 후반 4분 모우라를 투입했는데, 손흥민, 베일, 모우라 모두 측면 자원이었다. 레스터는 여유가 있었다. 토트넘이 측면에 숫자를 늘리자 사실상 5백으로 전환해 수비를 안정적으로 가져갔고, 공격 시에는 바디, 반스, 메디슨 등 최소한의 숫자로 위력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토트넘은 풀리지 않는 날이었다. 후반 14분 중원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바디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이것이 알더베이럴트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레스터는 수비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후 단 한 번의 역습으로 추가골을 만든 것이다.무리뉴 감독이 다시 한 번 변화를 줬다. 후반 19분 오리에를 빼고 윙크스를 투입하며 중원에서 패스를 공급할 수 있는 선수를 넣었다. 그러나 몇 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레스터는 여전히 케인과 손흥민에게 강한 압박을 시도하며 대인 방어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파이널 서드에서 세밀함이 부족했고, 레스터는 후반 막판 프라트와 이헤아나초까지 투입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승리를 따냈다. 결과적으로 로저스 감독이 무리뉴 감독과 전술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다. 경기 후 바디는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이곳에 왔다. 그 계획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충분히 레스터가 이길만한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는 토트넘 진영에서 찬스가 나면 바로 득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전술적으로 잘 준비했음을 이야기했다.이어 바디는 "토트넘이 라인을 올리자마자 우리는 압박을 시작했다. 공을 빼앗기 위해서 상대를 괴롭혔다. 계속 뒤 공간을 찾아다니며 찬스를 노렸다"면서 전술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0-12-21 04:11:11
[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 이강인의 거취를 놓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아직 이강인 스스로 입을 열지 않은 상황에서 스페인 현지 매체와 에이전트를 둘러싼 소식들이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강인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이강인은 11살때부터 스페인에서 성장했고 청소년기도 보냈다. 어린 나이에 발렌시아로 넘어가 스페인 문화와 언어, 축구를 배웠고 발렌시아를 벗어난 적이 없다. 힘들게 스페인 문화에 적응했고, 몸과 마음이 안정될 때쯤 이강인의 축구 실력도 날로 성장했다. 월반에 월반을 거듭한 사실을 축구팬이라면 모를 수 없다.지난 2018년 1군 정식 계약을 맺은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미래를 꿈꿨다. 코파 델 레이에서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줬고, U-20 월드컵 출전으로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지만 국왕컵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첫 1군 감독이었던 마르셀리노를 경질하고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지휘했던 알베르토 셀라데스를 데려왔다. 이강인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구단 안팎에서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을 상당했다.하지만 이강인은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다. 여전히 출전시간을 확보하지 못했고 발렌시아의 전술도 이강인에 그다지 맞지 않았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하비 그라시아 감독을 선임했지만 역시 4-4-2 포메이션에 이강인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찾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적설이 나오는 건 당연했다.이강인 측은 지난 여름부터 발렌시아에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지만 강하게 밀어붙이진 않았다. 이번 역시 같은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더욱 시끄럽지 않은 이유는 아직 이강인이 마음을 완전히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강인에게 발렌시아와 스페인의 의미는 크다.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이자 자신이 성장해온 고향같은 곳이다. 하지만 커리어를 위해 이적을 해야 하는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이강인은 이적할 팀 중 가장 우선으로 스페인 팀들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 언어와 적응에 문제가 적고 스페인 축구도 잘 맞는다. 이강인 입장에서 스페인 내로 움직일 수만 있다면 딱히 해외 행선지는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그렇다면 이강인이 갈 수 있는 팀은 어디일까. '수페르데포르테', '토도피차헤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스페인 팀들 중 세비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정도가 관심을 보였다. 세비야는 현재 4-3-3과 4-2-3-1 포메이션을 번갈아 가동하고 있고 주로 유럽 대항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강인을 영입한다면 1.5군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로 사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아틀레티코의 경우 쓰리백을 사용하기 때문에 5명의 미드필더가 위치하는데, 여기에 공격적인 역할로 이강인을 활용할 수 있다.이외에도 갈만한 스페인팀은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이강인이 레알 소시에다드로 향하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4-2-3-1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활용도가 높고, 발렌시아 출신 선배 다비드 실바라는 훌륭한 튜터까지 존재한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현재 쓰고 있는 20세의 알카이데보다 스페인 내 이강인의 평가가 더 좋기 때문에 충분히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간 마르틴 외데가르드도 소시에다드에서 한 시즌 만에 훌륭하게 성장했다. 소시에다드의 안정적인 시스템 속에서 이강인도 차근차근 성장할 여유까지 생길 수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0-12-18 16: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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