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이호 감독과의 뒤숭숭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시크라는 21득점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잘 해내주었고 레프트 라인인 김미연과 황민경 또한 힘을 보태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한국도로공사는 문정원의 시즌 아웃과 고예림의 부진에도 

올 시즌 뚜렷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김미연이 공수에서 자신의 역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장소연과 정대영은 상대 공격들을 많은 유효 블록으로 만들어 내면서, 

도로공사만의 탄탄한 수비력과 준수한 공격력을 강조했다. 또, 직전 경기에서 

IBK 기업은행보다 열세였던 블로킹과 서브웍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이 인상적이었고 

IBK 기업은행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리시브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미연과 이효희 그리고 시크라가 

어려운 서브를 구사해준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3연승을 모두 셧아웃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선보였다. 

평소 기복이 심한 김희진의 컨디션이 완벽하게 살아났고, 세터인 김사니가 맥마혼과 호흡을 계속해서 

맞추면서 좋은 토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리시브의 성공률은 아직까진 불안한 편이고 

레프트 공격수인 박정아의 공격 성공률 또한 부진하다. IBK 기업은행은 맥마혼, 김희진, 박정아를 

지속적으로 스위칭하며 다양한 공격 스타일을 선보일 것이다. 최근 김사니의 폼이 많이 좋아졌고 

이를 토대로 도로공사의 높이를 무너뜨릴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리시버들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를 리베로 남지연이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또한 까다로운 서브웍을 구사하면서도 

서브 범실이 작은 점은 기업은행의 또 다른 장점으로 여겨진다.

두 팀을 놓고 보면 확실히 IBK 기업은행이 좀 더 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력과 공격력을 갖춘 도로공사 역시 만만치 않으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시크라가 좋은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고 공격에서의 열세만 잘 커버해준다면 

도로공사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