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원정팀 분석

2019-2020시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리그가 중도에 멈췄던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정규 라운드를 34라운드까지 치러야 했지만 25~26경기를 치른 후 리그 일정이 모두 취소됐고, 2부 리그 강등되는 팀 없이 새 시즌을 맞이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해당 시즌 15위에 랭크된 PEC 즈볼러는 시즌 중단으로 강등을 모면했었죠. 하지만 즈볼러는 이번 시즌에도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리그 3분의 1 지점을 지난 현재, 12경기에서 2승 6무 4패를 거두며 전체 11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리그 원정 경기에서는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홈에서 2승을 거둔 게 즈볼러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또 어쩌면 강팀 아약스와 지난 라운드 맞대결서 당한 0-4 패배를 극복할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즈볼러는 독특한 득점 패턴을 갖고 있는데요, 12경기에서 터트린 14골 중 다섯 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전문 공격수 외에도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에게서 제법 많은 골이 탄생했습니다. 상대와 전력 차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이런 애매한 경기에서는 세트피스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원정팀은 2부 리그에서 승격해 2017-2018시즌부터 4년째 에레디비시 무대를 누비는 FC 에먼입니다. 에먼 역시 즈볼러와 비슷하게 줄곧 중하위권을 기록 중입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에먼은 강등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12라운드까지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4무 8패) 최하위로 처졌습니다. 득점으로만 보면 12경기 13골로 12경기 14골을 기록 중인 즈볼러와 큰 차이가 없지만, 실점은 8개나 더 많습니다. 에먼은 12경기에서 30골을 내줬는데, 경기당 평균치로 환산하면 2.5골입니다. 리그와 대회 등 공식 경기에서 세 골 이상을 허용한 경기만 해도 다섯 차례나 됩니다.

에먼 역시 득점 상황에서 즈볼러와 비교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에먼은 세트플레이보다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많은 골을 집어넣는 편입니다. 흔히 약팀들이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상대 배후 공간을 침투하기 때문에, 즈볼러는 이 점에 유의해 경기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에먼은 한 번의 실수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200% 발휘해야 합니다.

▲ 체크 포인트

즈볼러는 세트피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강점이지만, 매 경기 과감한 슛을 쏟아내는 팀이기도 합니다.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한 방에 상대 골문을 꿰뚫을 능력을 갖춘 셈입니다. 에먼이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즈볼러가 허를 찌르는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에먼의 과제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에레디비시 18개 클럽 중에서 경고와 퇴장이 가장 많은 팀이기 때문입니다. 에먼은 경고 24회, 퇴장 5회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세 경기에 한 번 꼴로 퇴장이 나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흥분할 경우 크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총평

즈볼러는 안방에서 에먼의 시즌 첫 승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일 것입니다. 에먼은 첫 승리를 따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요. 비록 무승부가 많기는 하나 실력이 비슷한 상대를 만나면 강해지는 즈볼러가 승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양 팀 모두 골을 많이 넣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득점 면에서는 언더를 예상하며, 즈볼러에 –1의 핸디캡이 주어질 경우 무승부가 나올 것으로 전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