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원정팀 분석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를 모두 마친 뒤 경기 일정에 제법 여유가 생긴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입니다. 하지만 연말 전까지는 사나흘에 한 번, 주에 두 경기를 치르는 일정표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바쁜 시즌 스케줄 속에서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에 힘써야 하는 시즌 중반입니다. 사실 최근 묀헨글라트바흐의 흐름은 주춤한 편입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기쁨도 잠시, 분데스리가 다섯 경기에서 1승 4무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7, 8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자신보다 하위에 위치한 팀들과 경기였는데도 묀헨글라트바흐는 승점을 7점 밖에 가져오는 데에 그쳤습니다.

이번 시즌 묀헨글라트바흐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주 베스트 11이 교체되는 것, 메인 포메이션은 4-2-3-1이지만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해 운용한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수비진부터 공격진까지 전 영역에 걸쳐 라인업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위권 이상의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수비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한데요, 가장 최근 리그에서 클린시트를 작성한 게 2개월 전이었을 정도로 거의 매 경기마다 골을 내주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리그 무실점 경기는 12경기 중 두 차례에 불과합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를 6위로 마친 호펜하임은 다시 기복을 겪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8~10라운드를 치르며 1승 2무로 연속 무패를 기록했지만, 최근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RB 라이프치히를 연달아 상대하며 기세가 꺾였습니다. 물론 레버쿠젠과 라이프치히가 리그 상위권에 위치한 팀들이기에, 비슷한 전력의 묀헨글라트바흐와 맞대결은 또 다를 수 있습니다. 강팀과 맞대결에서 스리백으로 변모해 쏠쏠하게 승점을 쓸어 모았던 전력을 생각해보면 더욱 반전이 기대됩니다.

묀헨글라트바흐전을 앞둔 호펜하임을 괴롭히는 건 원정 열세나 수비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11라운드 레버쿠젠 원정에서 미드필더 플로리안 그릴리치와 수비수 슈테판 포쉬가 경고 누적으로 후반에 퇴장을 당했는데, 이를 두고 골키퍼 올리버 바우만이 심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DFB는 조사에 착수했고, 구단 측은 출장 정지 징계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정과 결과가 어찌 되든 간에 협회와 심판진의 눈 밖에 난 이들에게 고운 시선이 쏟아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긁어 부스럼 만들지 않도록 거친 몸싸움이나 파울은 자제해야 할 듯합니다.

▲ 체크 포인트

최근 호펜하임은 원정 다섯 경기에서 패-무-패-무-패를 기록했습니다. 3연속 무승부를 기록 중인 묀헨글라트바흐는 이번 시즌 홈에서 2승 4무로 패배가 없습니다. 무승부의 기운이 느껴지는 경기인데요, 두 팀의 역대 맞대결 전적을 살펴봐도 7승 10무 8패로 팽팽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시즌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고 승점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득실, 성적이 비슷한 두 팀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주목됩니다. 홈팀 묀헨글라트바흐에서는 라르스 슈틴들, 호펜하임에선 골 대부분에 기여하고 있는 공격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가 경계 대상입니다.

▲ 총평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입니다. 전적으로 미루어 볼 때 무승부 확률도 높은 편이고요. 특히 세바스티안 회네스 호펜하임 감독의 전술 실험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시점이기에 지략 싸움도 관심을 모읍니다. 홈팀 묀헨글라트바흐가 수비력 측면에서 불안한 모습이 노출됐다는 점에서도 호펜하임의 역습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무승부, 오버, 그리고 핸디 패를 전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