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유독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약했던 모습입니다 (1승 2패). 1라운드 셧아웃 패 + 2라운드 허수봉 전역, 나경복 부상 결장으로 인한 패 + 3라운드에서 만회했던 모습이죠. 재밌는건 두 팀 모두 이전 라운드와 전혀 다른 팀 상황입니다. 우리카드는 알렉스가 꾸준함을 보여주는 가운데 (4라운드 공격 성공률 62%) 나경복도 서서히 회복세에 접어들었죠. 이상욱이 스타팅으로 나서며 리시브도 안정화 되었고 하승우의 경기 운영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만큼 안정감이 있습니다. 지금 선수들의 폼 + 경기력이면 선두권 싸움의 돌풍이 될 거란 생각.

현캐도 최근 5경기 4승 1패. 다우디의 꾸준한 활약 속에 허수봉이 김명관의 퀵오픈 토스에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김명관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4라운드만 놓고보면 원블로커 만들어내는 능력은 최고라고 봅니다. 차영석과의 속공 호흡도 매섭고 말이죠. 이제 현캐는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있는 팀은 아닙니다. 왠만한 팀과 공수에서 소위 '맞짱'을 뜰 수 있는 흐름을 탔습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선수들이 원체 젊고 기복이 있다보니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

두 팀 재밌는 대결이 예상되고 왠지 원사이드한 흐름은 아닐 거 같네요. 팀 컬러도 참 비슷합니다. 준수한 용병 + 토종 에이스의 활약 + 물오른 세터의 경기 운영. 서브웍도 날카로움이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노련함 or 스타일의 완성도가 승패를 가르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현캐보단 우리카드가 조금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풀세트 접전 후 2일 휴식을 취한 점도 현캐 입장에선 조금 부담이 될 거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