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불패의 신화를 썼던 리버풀이 이제 안방 종이호랑이가 됐습니다. 지난 주중 마드리드 원정에서 패배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리버풀이 7실점 굴욕을 안겨줬던 빌라가 안방에서 만납니다. 현재 리버풀은 승점 49점(14승 7무 9패)으로 7위에, 한 경기를 덜 치른 빌라는 승점 44점(13승 5무 11패)으로 9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팀 모두 4위 웨스트햄(승점 51점)과 승점차를 좁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합니다.

올 시즌 중반까지 리버풀은 홈에서 무려 68G 무패를 달성하며 잉글랜드 1부 리그 사상 최다 홈경기 무패 행진 2위에 해당하는 진기록을 수립했습니다. 그러나 18R 번리전 패배를 시작으로 사상 첫 홈경기 6연패를 당할 만큼 최근 분위기가 침체됐습니다. 이는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던 안필드가 무너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고, 지난 주중에는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하며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번 상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4라운드에서 무려 7실점 굴욕을 안긴 빌라를 만납니다. 리버풀이 최근 울버햄튼과 아스널을 상대로 리그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 반전엔 성공했지만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화려한 복귀를 알린 디오구 조타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조타는 리버풀 역사상 최초로 1부 리그 첫 홈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할 만큼 안방에서 강한 모습이고, 피르미누, 마네가 부진한 상황에서 조타의 득점력이 필요한 리버풀입니다.

리버풀은 이번 경기에서 4-3-3 포메이션을 가동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주중 레알 마드리드와 8강 2차전에 집중하기 위해 로테이션이 예상됩니다. 공격에서 조타, 피르미누, 샤키리가 투입될 것으로 보이고, 파비뉴, 살라 등 몇몇 핵심 선수들이 선발에서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리버풀은 우선적으로 수비 안정이 중요하고, 빠른 역습을 통해 찬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체력 안배와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선제골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편, 빌라의 최근 분위기도 좋은 편은 아닙니다. 가장 큰 고민은 득점력.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잭 그릴리쉬의 부상이 빈공의 주된 원인입니다. 그릴리쉬는 올 시즌 ‘PFA 올해의 선수상 후보 TOP10’에 선정될 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했음에도, 프리미어리그 도움 4위(10개), 경기당 드리블 돌파 3위(2.8개), 키패스 2위(75개)를 기록하는 등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그릴리쉬가 없는 동안 빌라의 부진은 계속됐고, 설상가상으로 30R 풀럼과의 경기에서 복귀를 예고한 그릴리쉬가 다시 한 번 부상을 당해 결장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빌라는 지난 4R 맞대결에서 7골 중 5골에 관여(2골 3도움)한 그릴리쉬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고, 왓킨스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빌라는 큰 변화없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전망입니다. 다만 중원과 2선에서 큰 공백이 생겼기 때문에 리버풀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고, 왓킨스, 트레제게, 맥긴, 트라오레의 활약이 중요해졌습니다.

# 결장자 및 예상 선발 명단

# 승부 예측

리버풀이 체력 안배와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테이션을 가동하지만 조타, 샤키리 등 좋은 공격수들이 있고, 중원도 탄탄합니다. 수비가 불안하긴 하지만 빌라 역시 득점에 고민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리버풀이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두 팀 모두 득점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오버 보다는 언더가 예상되고, 개인적으로 리버풀이 2-0 승리를 예상합니다. 빌라는 그릴리쉬의 공백이 뼈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