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수도를 자부하는 두 팀 대전하나시티즌과 수원 삼성이 만납니다. 대전과 수원 모두 1990년대 중후반에 창단하며 200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며 K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대전은 ‘축구 특별시’, 수원은 ‘축구 수도’라는 애칭까지 얻은 팀입니다.

두 팀의 격돌은 2016년 이후 무려 6년 만입니다. 대전이 2013년 K리그2로 강등됐다가 한 시즌에 K리그1으로 복귀했지만 다시 2015년 강등되면서 두 팀이 공식전에서 만날 일이 없었습니다. 결국 이번 FA컵에서 만나게 됐고, 두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절심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합니다.

두 팀의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대전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리그 4라운드 안양전 승리를 시작으로 파주시민축구단(FA컵 2라운드), 전남(리그 5R), 경남(리그 6R)을 모두 잡으며 4연승을 질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남, 수원 삼성, 서울 이랜드로 이어지는 홈 3연전의 첫 단추를 잘 끼웠습니다. 지난 11일 경남전에서 강력한 압박, 빠른 공수 전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11개의 슈팅에서 무려 8개의 유효 슈팅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대전은 4연승을 달리는 동안 9득점을 터뜨리며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습니다.

반면, 수원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무 3패의 부진에 빠져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박건하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서울과 수원이 동반 부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에는 승리가 없습니다. 특히 득점력 문제가 수원의 발목을 잡고 있고, 리그 9경기에서 9골만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두 팀 모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풀전력으로는 나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FA컵도 중요한 대회고, 무엇보다 두 팀의 라이벌 관계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됐습니다.

대전은 지난 경남전에서 휴식을 취한 에디뉴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에디뉴는 지난 28일 파주와의 FA컵 2라운드 경기에서 기록한 골을 포함해 올 시즌 6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습니다. 경남전에서 휴식을 취한 에디뉴는 다가올 수원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원은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번 시즌 선발보다는 주로 후반에 교체 카드로 활용되고 있지만 여전한 클래스를 자랑하고 있고,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는 충분히 제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위력적인 한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 승부 예측

FA컵은 단판 승부로 무승부를 거두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이어집니다. 이런 이유로 승부가 꼭 갈리는 경기지만 90분만 놓고 봤을 때는 무승부가 예상됩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은 수원이 강하고, K리그1과 K리그2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수원은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말 경기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고, 로테이션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대전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팽팽한 흐름이 예상됩니다. 두 팀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통해 90분 동안 1-1로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