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맞대결이 기억나네요. 4세트 24-21 리드 상황에서 한국전력이 역전하며 극적인 마핸을 기록했고 당시 김명관이 아주 쓰디쓴 경험을 했던게 아직도 생생합니다. 신영석은 블로킹 4개 & 황동일은 주전 세터로 나와 최태웅 감독에게 쓴 웃음을 안기기도 했죠. 3라운드 2경기 러셀의 스탯 평균 31.5득점 & 공격 성공률 47%. 팀 디그가 증가하고 스타일상 오픈 공격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공성도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좋게 표현하면 '밥값은 해주고 있다'는 생각. 노답인 리시브는 극강의 서브로 커버하고 있고 꾸준한 박철우 + 신영석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팀의 리시브가 흔들려도 세터들의 경기력이 들쑥날쑥해도 한전이 승점을 따내고 버틸 수 있는 이유입니다.

현캐와 삼화는 개인적으로 같은 선상에서 코멘트 해봅니다. 좋게 얘기하면 김선호의 성장 + 허수봉의 빠른 적응 + 다우디가 제 몫을 해주고 있습니다. 성적에 비해 경기를 보면 '이 팀 생각보다 잘하네?' 이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 문제는 기복이 심하다는 점과 높이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이 2가지. 세트마다 경기력이 들쑥날쑥하고 높이가 낮다보니 실점을 쉽게 허용합니다. 그리고 서브 범실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 한 마디로 서브의 효율이 매우 떨어집니다. 이 날도 젊은 선수들이 '미치치 않는 이상' 범실은 많을 거 같고 다우디가 얼마나 하드캐리 해주느냐가 관건이 되겠네요.

배구는 항상 배당 대비 의심부터 하고 보는데요. '한전 승' 은 솔직히 배당 값을 할거라 봅니다. 리스크가 적다는 이야기겠죠. 한전의 상대팀들이 대부분 러셀을 노리고 서브로 집중 공략하지만 현캐의 서브웍으론 효율성이 떨어질거 같구요. 높이에서도 기본적인 차이가 있고 양팀의 전반적인 기본 베이스 차이가 크다는 생각입니다. 현캐가 이기는 그림은 '서브가 범실없이 날카롭게 들어가고 + 유효 블로킹을 많이 만들어내고 + 다우디의 하드캐리'. 이 3가지가 모두 동반되어야한다 보는데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을거 같네요. 핸디캡 접근은 조심스럽지만 저는 극복할 확률이 더 높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