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이 만납니다. ‘WC 준우승국’ 크로아티아와 오랜 공백기 끝에 유로 무대에 복귀한 스코틀랜드가 진검승부를 펼칩니다.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준우승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앞선 두 경기에서 연달아 고전하며 승점 1점(골득실 -1)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5년 만에 유로 본선 무대를 밟은 스코틀랜드 역시 앞선 두 경기에서 득점 없이 2골을 내주며 승점 1점(골득실 –2)을 기록했습니다. 양 팀 모두 최종전을 승리한 뒤, 체코와 잉글랜드의 맞대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월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크로아티아의 토너먼트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크로아티아는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0-1로 패한 데 이어, D조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체코를 상대로도 승리하지 못하며 1무 1패를 기록했습니다. 각 포지션의 고른 균형을 앞세워 탄탄한 조직력과 팀 스피릿으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 신화를 써냈던 과거와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골득실에서 스코틀랜드에 앞서며 조 3위에 자리한 크로아티아는 D조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체코와 잉글랜드가 작은 점수 차로 승패가 갈리기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입니다.

크로아티아의 문제는 스쿼드의 노쇠화입니다. 크로아티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마리오 만주키치 등이 이제는 30대 중반을 넘어섰고, 이번 대회에서는 모드리치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다른 핵심 선수들인 이반 페리시치, 데얀 로브렌, 도마고이 비다 등도 30대를 넘어섰기 때문에 많이 뛰는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들과의 경기에서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전술적으로 보면 4-2-3-1 또는 4-3-3 포메이션을 사용합니다. 상대적으로 강팀과 만날 때는 모드리치, 코바시치, 브로조비치 3명의 미드필더를 중앙에 세워 중원을 장악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약팀과 상대할 때는 코바시치, 모드리치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워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과거 전방에서 무게감이 약해졌고, 수비의 노쇠화도 이번 대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크로아티아입니다.

크로아티아와 맞붙는 스코틀랜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코틀랜드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 1996년 대회 이후 첫 유로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개막 전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1차전에서 체코에 0-2로 패한 데 이어 잉글랜드와 펼친 2차전에서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승점 1점씩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1무 1패를 기록했으나 승점이 동률인 크로아티아에 골득실에서 밀리며 D조 최하위에 자리했습니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스코틀랜드는 역습에 치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이 뒤처지는 스코틀랜드는 앞선 잉글랜드와의 맞대결에서도 상대 공격을 철벽 방어하며 역습을 노렸습니다. 잉글랜드의 ‘미친 공격’에도 스코틀랜드의 수비벽은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최종 수비 라인을 올리며 공격에 적극적인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앤드루 로버트슨과 키어런 티어니가 조율하는 견고한 수비 라인과 스콧 맥토미니, 존 맥긴, 체 아담스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정조준 한다면 스코틀랜드 역시 토너먼트 진출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술적으로 보면 3-5-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합니다. 3백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비를 구축한 후 직선적이고 빠른 역습을 통해 찬스를 만듭니다. 특히 3백의 왼쪽인 티어니, 윙백의 로버트슨 라인이 살아나야 스코틀랜드의 공격 작업도 원활합니다. 중원은 크로아티아, 측면은 스코틀랜드가 강한 상황에서 흥미로운 맞대결이 예상됩니다.

# 결장자 및 예상 선발 명단

# 승부 예측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성적을 보면 크로아티아가 우위를 점하겠다는 예상이 나오고, 전력도 근소하게 앞서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노쇠화. 스코틀랜드의 역동적인 축구 스타일을 봤을 때 크로아티아가 고전할 가능성이 있고, 치열한 접전 끝에 무승부를 예상합니다. 비록 2013년 결과였지만 최근 2번의 맞대결에서 스코틀랜드가 크로아티아에 2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전력상 크로아티아가 강하기 때문에 스코틀랜드가 승리를 따내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무승부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