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아스널과 이번 시즌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의 맞대결입니다.

EPL의 벽을 체감하고 있는 WBA입니다. 올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해 EPL에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현재까지 단 1승에 그치고 있습니다. 공수 양면에서 총체적 난국이다. 득점은 11골로 리그 18위고, 실점은 35골로 리그 최다 실점입니다. 최근 강등권 탈출을 위해 ‘잔류 전도사’ 샘 앨러다이스 감독을 선임했지만 3경기에서 1무 2패로 효과가 크지 않았습니다. 3년 만에 EPL에 복귀했지만 4달 만에 또다시 강등의 공포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아스널은 길었던 암흑의 터널에서 빠져나왔습니다. 16라운드 첼시전 승리로 7경기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고, 내친 김에 직전 라운드에서 브라이튼까지 잡으며 연승에 성공했습니다. ‘젊은 피 수혈’이 반등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부카요 사카와 에밀 스미스로우,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로 이어지는 ‘영건 3인방’이 팀에 스피드와 활동량을 불어넣자 기동력을 되찾았습니다. 이로 인해 역습의 퀄리티가 상승했고, 답답했던 공격의 해답을 찾은 모습입니다.

WBA는 뒷문 불안에 울고 있습니다. 16경기에서 35실점으로 경기당 2실점이 넘습니다. 앨러다이스 감독의 ‘실리 축구’ 체제 하에서 수비에 힘을 쏟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리즈전 0-5 대패를 포함해 부임 후 3경기에서 9실점이나 허용한 상태입니다. 공격에서도 힘이 빠졌습니다. 칼란 그랜트, 마테우스 페레이라 등 주축 공격진들의 침묵이 길어지며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는 중입니다. 3경기 동안 단 1득점만 올렸는데, 이마저도 수비수인 세미 아자이가 넣은 것. WBA로선 공수 양면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시급합니다.

반면 아스널은 잠잠했던 공격력이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건 3인방’의 분전이 인상적입니다. 사카가 최근 2경기에서 1골 1도움, 스미스로우가 1도움을 기록하며 골 생산에 관여했고, 마르티넬리 역시 특유의 역동성으로 측면 공격의 퀄리티를 더했습니다. 더불어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의 상승세 역시 고무적입니다. 카라바오컵 맨시티전 득점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입니다. 직전 라운드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도 천금 같은 선제결승골로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습니다. 서서히 깨어나는 공격진들의 골 결정력에 웃고 있는 아스널입니다.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는 양 팀의 공격진에 많은 관심이 쏠립니다. 영국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WBA가 원톱에 그랜트, 양 날개에 그래디 디앙가나와 칼럼 로빈슨을 출전시킬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10경기 째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이들 조합이 침묵을 깨고 득점포를 가동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아스널에서는 라카제트를 원톱으로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스미스로우, 사카가 2선을 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파괴력을 되찾은 라카제트를 필두로 양쪽 윙어들이 안으로 좁혀 들어오는 움직임을 통해 직접 골문을 겨냥할 것이라 전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 결장자 및 예상 선발 명단

WBA: 코너 타운젠트(부상), 제이크 리버모어(징계)

아스널: 토마스 파티(부상),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코로나)

만약 이번 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이변이 발생한다면 이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WBA가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긴 하지만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지도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앨러다이스 감독이 작정하고 라인을 내렸을 때 많은 빅 클럽들이 고전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고, 최근 맨시티, 리버풀을 상대로도 1-1 무승부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경기는 무승부를 예상합니다. 아스널의 전력이 강하지만 WBA가 라인을 내리며 수비적으로 운영했을 때 아스널도 공격에 카드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두 팀 모두 화력이 조금은 아쉽기 때문에 오버 보다는 언더가 예상되고, 핸디캡 +1이 적용되면 WBA의 승리가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