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새벽,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의 절반인 16경기가 일제히 펼쳐집니다. 체코 클럽 슬라비아 프라하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레스터 시티가 이날 새벽 2시 55분(한국 시각) 에덴 아레나에서 맞대결을 치릅니다.

우선 홈팀 슬라비아 프라하는 지난 시즌 체코 1부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섭니다. 원래는 지난여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렀는데, 승리하지 못해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체코 퍼스트 디비전에서는 총 6차례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프라하에 함께 연고를 두고 있는 스파르타 프라하(12회)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집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스파르타 프라하를 승점 22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죠.

이번 시즌에도 슬라비아 프라하의 강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자국 리그에서 16승 3무 무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19경기에서 57골 11실점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도 세웠습니다. 경기당 3골에 0.6실점으로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합니다. 홈에서도 무패 기록을 세우고 있는 슬라비아 프라하인데요, 유로파리그 조별 라운드는 물론 리그와 리그컵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13승 2무를 달리는 중입니다.

레스터 시티도 매우 분위기가 좋습니다. 리그에서는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동률로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고, 리그 원정 8승 3무 1패, 시즌 원정 경기 12승 4무 2패를 기록하며 어웨이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별 라운드에선 G조에서 조 1위를 차지했고, 4승 1무 1패에 14골 5실점으로 막강한 화력도 자랑했습니다.

2010년대 들어 신흥강호로 떠올랐기 때문에 오히려 슬라비아 프라하보다도 유럽 클럽 대항전 경험은 적은 레스터 시티입니다. 과거 유러피언 컵 위너스컵에 출전한 게 전부이고,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전적을 모두 더해도 20경기 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험 부족이 단점이기는 하나, 경기력으로 이를 상쇄할 힘을 가진 팀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레스터 시티의 공격력을 따라올 팀은 없어 보입니다.

▲ 체크 포인트

슬라비아 프라하의 에이스는 세네갈 출신 공격수 압달라 시마인데요, 리그에서 14경기 11골을 터트렸고 유로파리그에서도 조별 라운드 6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을 터트렸습니다. 한편 레스터 시티에도 이름값 높은 공격수가 있죠.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제이미 바디인데요. 바디는 최근 탈장 수술을 받은 후 복귀해 리버풀을 상대로 골맛을 봤습니다. 유로파리그에선 단 두 경기에 나섰는데, 모두 한 골씩을 기록했고요. 시마 VS 바디, 양 팀 간판 공격수의 맞대결이 기대를 모읍니다.

▲ 총평

슬라비아 프라하의 홈경기이기는 하지만, 레스터 시티의 기세가 매섭습니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원정에서도 전혀 개의치 않고 제 페이스를 유지했던 레스터 시티입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의 구애까지 받는 등 전술 측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양 팀의 팽팽한 경기가 예상되며, 레스터 시티가 크지 않은 차이로 승리를 차지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