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새벽 2시 55분(한국 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입니다. 표면적으로 홈팀은 스페인 라 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인데요, 이번 경기는 스페인의 코로나19 여행 규정으로 잉글랜드 구단들이 원정에 나서지 못하게 됐고, 따라서 스페인이 아닌 이탈리아의 중립구장에서 개최합니다.

우선 홈팀 레알 소시에다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만나기 전에 치른 리그 세 경기에서 2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좋은 분위기를 갖고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르게 됐습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조별 라운드 F조 2위로 32강에 올라왔는데요, 조 1위는 나폴리였습니다. 조별 라운드에서는 여섯 경기 4실점으로 수비에서 강점을 보인 레알 소시에다드입니다. 2017-2018시즌 이후 3년 만에 출전하는 유로파리그인데요, 해당 시즌에도 레알 소시에다드는 32강 토너먼트에 올랐습니다.

이번 시즌 레알 소시에다드의 에이스는 윙어 미켈 오야르사발입니다. 오야르사발은 라 리가 10골 4도음으로 맹활약 중이며, 유로파리그 조별 라운드에서는 1도움을 올렸습니다. 또 레알 소시에다드에는 맨체스터 시티 레전드 다비드 실바가 이번 시즌 합류해 선수생활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데요, 실바는 조별 라운드 네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원정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2위를 달리는 중인데요, 최근 리그 네 경기에서 1승 3무로 다소 침체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조별 라운드에서 파리 생제르맹과 RB 라이프치히에 밀려 조 3위를 기록했습니다. 조 3위는 유로파리그 32강으로 향하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로파리그에 나오게 된 것이고요.

2016-2017시즌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인데요, 챔피언스리그 참가 경험이 더 많은 편입니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 꼬박꼬박 출석 도장을 찍는 동안 많은 스페인 라 리가 클럽들을 상대해보기도 했고요. 주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처럼 강팀을 상대했기 때문에 전적이 좋은 편은 아니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장에서 스페인 팀은 낯선 상대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 체크 포인트

레알 소시에다드는 잉글랜드 팀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습니다. 먼 과거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1970년대 리버풀과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고,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 두 경기에서는 1무 1패(0-1 패, 0-0 무)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두 팀이 만나는 건 거의 8년 만인데, 과연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 총평

객관적인 전력 상으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훨씬 앞서 있습니다. 또 중립구장에서 치르는 경기라 ‘홈 어드밴티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양 팀에 주어진 조건이 동일한 상황입니다. 이런 환경이라면 유럽 무대 경험이 많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부상으로 결장할 예정이라, 점유율과 허리 싸움이 관건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