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탈출이 절실한 성남FC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선두 탈환을 노리는 전북 현대가 맞대결을 펼칩니다. 현재 성남은 6승 7무 10패(승점 25점)로 11위에, 전북은 12승 6무 4패(승점 42점)로 2위에 위치해있습니다.

홈팀 성남은 최근 5달 만에 리그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인천 원정에서 10년 만에 패하며 좋았던 흐름이 끊겼습니다. 2경기 연속 결승골을 기록했던 뮬리치도 ‘오반석-델브리지’의 협력 수비에 막히며 힘을 쓰지 못하면서 연승 행진이 멈췄습니다.

반면, 원정팀 전북은 4달 만에 3연승을 구가하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어느새 순위도 2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1위 울산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전북은 순연된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1위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두터운 스쿼드가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직전 FC서울과의 경기에선 이승기, 일류첸코, 쿠니모토, 문선민이 모두 교체로 투입됐습니다. 전북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언제든지 경기를 바꿀 선수를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무기입니다.

최근 성남은 외인들의 활약에 힘입어 팀이 전체적으로 단단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리차드가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고, 수비뿐만 아니라 빌드업의 기점 역할도 톡톡히 해내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차드가 이번 전북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돼 성남은 큰 전력 손실을 입었습니다.

성남은 리차드의 공백을 마상훈, 이창용, 여성해 중 1명으로 메울 것으로 보여 이번 경기에선 경험이 풍부한 권경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권경원은 팀 합류와 동시에 붙박이 주전으로 맹활약중입니다. 실제로 성남은 권경원 합류 직전 10경기에서 21실점을 기록했으나, 권경원 합류 이후 5경기에서 3실점만 허용하며 시즌 초의 탄탄했던 수비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성남의 수비 고민을 해결한 권경원이 리차드가 없는 상황에서도 견고함을 과시할지 관심이 모입니다.

시즌 초반 전북의 최대 고민은 ‘U-22 카드’였습니다. 전북은 조규성이 올해 김천 상무로 입대한 이후 마땅한 U-22세 선수를 찾지 못했고, 전반기에 이성윤, 이지훈 등을 사용했으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전북은 여름 휴식기 이후 고민을 완전히 해결했습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통해 존재감을 알린 박진성이 3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 출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박진성은 흔들리던 전북 왼쪽 수비를 책임지며 팀에 힘을 보태고 있고 전북은 국가대표 공격수 송민규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하며 스쿼드까지 강화했습니다. U-22 문제를 해결한 전북은 선수 운용 폭에 숨통이 트이며 화공이 다시 폭발했습니다. 포지션 별로 더블 스쿼드를 갖춘 전북은 군복무를 마친 문선민까지 가세하며 탄력을 받았습니다. 좌우 풀백과 윙어들이 동시에 보강되자 전북의 공격은 매끄럽게 풀리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원톱으로 나서는 구스타보와 일류첸코의 경기력도 덩달아 살아났습니다. 일류첸코는 11골로 득점 3위, 구스타보는 7골로 득점 공동 8위를 기록하며 두 선수 모두 득점행진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2선과 원톱 간의 매끄러운 연계플레이를 보여주는 전북이 성남을 상대로도 완성도 높은 공격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승부 예측

전북이 최근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워낙 전력 자체가 강합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이 전북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북은 이번 시즌 성남과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성남은 권경원의 합류 이후 수비력이 단단해졌지만 리차드의 공백이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전북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후반에 반전 카드가 다양한 전북이 2-0 완승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