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무패행진을 거두며 기세등등한 수원FC가 포항 원정에 나섭니다. 제철가 더비에서 패하며 주춤한 포항이지만, 이번 시즌 수원FC 상대로는 2전 전승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기가 예상됩니다. 현재 포항은 승점 31점(8승 7무 7패)으로 리그 6위에, 수원FC는 같은 승점 31점(8승 7무 8패)이지만 포항에 다득점에서 앞선 5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ACL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수원, 4위 대구(이상 승점 34점)와도 승점 3점 차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기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두 팀입니다.

포항은 최근 2연패에 빠지며 주춤하고 있습니다. 7일 성남 원정에서 뮬리치에 득점을 허용하며 0-1로 패했고, 11일 열린 FA컵 경기에서는 제철가 라이벌 전남에게 1081일 만의 패배를 당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득점력 문제, 얇은 스쿼드로 인한 체력 저하 등 경기 내적인 문제도 발생하고 있지만, 경기 외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입니다. 팀의 핵심이었던 송민규의 갑작스러운 이적으로 분노한 팬들이 걸개 시위까지 벌이는 등 아직 어수선한 분위기가 남아있습니다. 7위 인천(승점 30점)이 매서운 기세로 턱밑까지 추격해 왔기에 하루빨리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수원FC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전력 안정화를 이뤄내며 후반기 돌풍의 팀이 되고 있습니다. 20라운드 수원 더비 승리를 시작으로 1, 2위 울산과 전북을 연거푸 꺾었다. 8일 인천과 0-0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연승 행진은 4경기에서 마무리됐지만, 6경기 무패로 쾌조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라스와 무릴로가 전방에서 힘을 내며 공격진을 이끌고 있고, 베테랑 박주호가 이영재와 함께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여름에 영입된 잭슨은 스리백의 한자리를 꿰차며 수비 안정화의 1등 공신이 됐고, 타르델리는 특급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김도균 감독을 웃음 짓게 하고 있습니다. 후반기 기세를 탄 수원FC는 승격팀 돌풍을 넘어 ACL 진출권이 걸린 더 높은 순위를 넘봅니다.

수원FC는 후반기 수비 안정화와 더불어 대폭발하고 있는 공격진이 눈에 띕니다. 시즌 초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매 경기 실점을 이어갔고, 무려 3경기에서 4실점 이상을 허용하는 등 최다 실점 팀이 되며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잭슨의 가세 이후 조유민, 곽윤호가 함께 안정화되며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구축했습니다. 전북전과 인천전에 연이은 클린시트를 기록한 수원FC는 3경기 연속 무실점에 도전합니다.

공격진은 득점 1위 라스(13골)의 맹활약에 무릴로(7도움), 이영재(5도움)이 힘을 보태며 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후반기 4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는데 성공했고, 어느덧 전북(39골), 울산(36골)에 이은 최다 득점 3위(32골)에 위치하게 됐습니다. 세 선수 외에도 베테랑 스트라이커 양동현이 최전방에 위치하며, 특급 조커 타르델리가 언제든지 대기합니다. 영플레이어상 출신 미드필더 한승규 또한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FC와 주춤하고 있는 포항의 맞대결이지만 변수는 존재합니다. 이전 4번의 경기에서는 모두 수원FC가 승리한 반면, 이번 시즌 펼쳐진 2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포항에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두 번 다 1점 차의 박빙의 승부였지만 수원FC는 끝내 포항을 넘을 수 없었습니다. 기세를 탄 수원FC가 포항에게 복수에 성공하며 순위 상승을 노려볼 수 있을지 경기 결과에 이목이 쏠립니다.

# 승부 예측

최근 기세를 보면 수원FC의 우세가 예상됩니다. 라스, 무릴로로 이어지는 공격력이 막강하고, 전체적인 스쿼드도 짜임새가 있습니다. 그러나 포항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송민규가 나가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됐지만 김기동 감독의 지도력은 여전하고, 실리적으로 결과를 얻기 위해 전술을 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팀 모두 팽팽한 흐름 속에서 무승부가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