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에 펼쳐지는 리버풀과 AC 밀란의 2021-2022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 B조 1차전 경기입니다. 이 두 팀, 어디서 많이 접한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바로 2004-200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 경기는 ‘이스탄불의 기적’으로도 잘 알려진 경기였죠. 16년 전 결승전에서는 인터 밀란이 전반에만 세 골을 넣으며 앞서갔었는데요, 스티븐 제라드의 골을 시작으로 단 6분 만에 3-3 동점을 만들었던 리버풀이 결국 승부차기 끝에 빅이어를 들어 올렸습니다.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 팀이 16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무대는 리버풀의 안방 안필드이며, 리버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이라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16년이라는 세월 동안 리버풀은 리그 우승 1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기록하며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부동의 빅 4로 지위가 상승했습니다. 2020-2021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를 최종 3위로 마쳤고요.

이번 시즌 개막 후 리그에서는 3승 1무 무패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입니다. 9득점 1실점으로 경기력이 상당히 좋은데요, 경고도 거의 나오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분위기 속에서 상대를 제압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만난 상대는 노리치 시티, 번리, 첼시, 리즈 유나이티드입니다. 모하메드 살라는 3골 2도움으로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유지 중이며, 사디오 마네, 디오고 조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등 주전 선수들 모두가 최상의 컨디션입니다.

AC 밀란은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준우승을 차지했었는데요, 연고지 라이벌 인터 밀란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된 것은 대단히 기쁜 일입니다. 2013-2014시즌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섰던 AC 밀란은 그동안 유로파리그 16강이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물론 2006-2007시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굉장히 오래된 일입니다.

이번 시즌 AC 밀란에서 주목해서 볼 점은 공격이 아닐까 싶은데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건재하고, 첼시에서 영입한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도 킬러 본능을 뽐내며 즐라탄과 경쟁 구도에 뛰어 들었습니다. 이번 시즌 리그 세 경기에서는 3전 전승을 거두고 있으며, 7득점 1실점으로 탄탄한 밸런스가 특징입니다. 지루가 두 골, 라파엘 레앙이 두 골, 브라힘 디아스가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골고루 공격 포인트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을 갖추고 있어 리버풀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는 경기가 기대됩니다.

▲ 체크 포인트 & 총평

이스탄불의 기적을 포함해 양 팀은 총 두 번 만남을 가졌고, AC 밀란이 1승 1무를 기록 중입니다. 최근 기세로만 보면 리버풀의 우세를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직전 라운드 완승을 통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줬다는 점, 그리고 거리와 무관하게 AC 밀란이 먼 원정에 나선다는 점, 그리고 리버풀의 대회 경험이 더욱 풍부하다는 점에서 리버풀의 승리를 전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