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와 비셀 고베의 ‘미니 한일전’에서 동아시아의 최강자를 가립니다. 울산이 거침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울산은 지난 10일 베이징 궈안과의 8강에서 2-0 승리를 거뒀습니다. 주니오가 전반 21분 페널티킥 골과 42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울산을 2012년 이후 8년 만에 4강으로 이끌었는데, 구단 역사상 세 번째 4강행(2006, 2012, 2020)입니다.

아시아 정상을 제패했던 2012년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울산입니다. 울산은 조별리그(6경기)부터 16강, 8강까지 8경기 무패(7승 1무)를 기록했고 이 기간 동안 총 19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2.4골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14골로 대회 참가팀 중 최다골을 수립했고, 베이징과 더불어 5승 1무로 유이하게 무패를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화력이 막강합니다. 8강 베이징전에선 두 골을 넣으면서 ACL 역사상 단일 시즌에서 7경기 연속 다득점(2골 이상) 승리를 기록한 최초의 팀이 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절정에 오른 화력의 비결은 ‘다양한 득점원’. 주니오(4골 1도움)를 필두로 윤빛가람(4골 2도움), 비욘 존슨(4골 1도움)이 총 12골을 뽑아냈고, 그 뒤로 김인성(2골 2도움), 원두재(1골 1도움), 이상헌(1골 1도움), 김기희, 박정인(이상 1골)도 골맛을 봤습니다.

5골밖에 내주지 않은 수비는 견고함을 자랑합니다. 현재 210분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수문장 조수혁은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ACL 8경기에 출전해 5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기록 중이고 베이징과 8강에서도 연이은 선방으로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조수혁은 AFC에서 선정하는 ‘이주의 팀’에 가장 높은 점수로 뽑혔습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의 공백은 아쉽지만 조수혁이 충분히 잘해주고 있습니다.

반면, 고베는 올해 ACL에 처음으로 참가한 팀입니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지만 4경기에서 4골을 넣고 5골을 실점하면서 공수 모두에서 조금씩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고베는 7일 열린 16강 상하이상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고, 수원삼성과의 8강전은 1-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진땀승을 거뒀습니다. 수원전에서는 수적 우위를 잡았지만 압도하지는 못했는데 특히 핵심 미드필더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부상으로 정상 전력이 아닙니다.

# 승부 예측

경기는 울산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됩니다. 울산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번 대회에서 공수 밸런스가 가장 완벽한 팀으로 꼽히고 있고, 무엇보다 더블 스쿼드의 위용이 엄청납니다. 전반에 골이 나지 않더라도 후반에 비욘존슨, 이근호 같은 공격수들이 백업으로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득점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반면, 고베는 핵심 미드필더 이니에스타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공격에서 창의성이 많이 사라진 모습입니다. 울산이 정상적으로 경기만 운영한다면 큰 무리 없이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경기입니다.

두 팀 모두 적극적인 경기 운영이 예상되고, 만약 울산이 경기 초반에 득점을 만든다면 대량 득점도 가능한 경기입니다. 이런 이유로 오버가 예상되고, 울산의 2골차 이상 승리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핸승’을 예상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