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원정팀 분석

2020-2021 스페인 라 리가 14라운드 세비야와 레알 바야돌리드의 맞대결입니다. 세비야는 최근들어 주가가 급상승한 팀입니다. 시즌 초반에는 여섯 경기에서 2승을 거두는 데 그쳤지만, 최근 다섯 경기 동안 4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초반 여섯 경기를 치른 후 세비야의 순위는 16위였고 현재 세비야는 6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팀을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끈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점차 경기를 소화할수록 조직력과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방증이겠죠.

세비야가 6승 1무 4패로 경기 수에 비해서는 제법 많은 패배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인 ‘수비력’을 앞세워 승점을 차곡차곡 적립했습니다. 세비야는 지난 11경기에서 9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평균으로 환산하면 경기당 0.8실점 정도인데, 패한 세 경기에서 1실점, 한 경기에서 2실점을 기록하는 등 튼튼한 수비 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수비진의 높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라 리가에서 바르셀로나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역습과 세트피스 찬스를 노리는 것이 지금까지 잘 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웨이팀 바야돌리드는 현재 17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세비야와 마찬가지로 바야돌리드 역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입니다. 1라운드부터 여덟 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리를 획득하지 못했던 바야돌리드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했습니다. 오직 최근 다섯 경기 성과만 놓고 본다면, 레알 마드리드(3승 1무 1패)나 바르셀로나(3승 2패)와도 견줄 만큼 흐름이 좋습니다. 단순히 순위로 두 팀의 경기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세비야의 장점이 수비라면, 바야돌리드는 물 오른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3승 1무 1패를 거두는 동안 바야돌리드는 9골을 몰아치며 승점을 10점이나 쌓았습니다. 세비야가 지난 다섯 경기 동안 7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바야돌리드가 최근 들어 적지 않은 골을 넣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목할 선수는 공격수 마르쿠스 안드레 데 소우자와 미드필더 오스카르 플라노입니다. 데 소우자는 3골, 플라노는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체크 포인트

팽팽한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비야의 소위 ‘미친’ 수비력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세비야는 경기당 실점으로만 따지면 라 리가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합니다. 11경기 4실점 중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4경기 8실점을 기록한 레알 소시에다드 다음으로 탄탄한 수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두 팀이 경기력 측면에서 엇비슷한 흐름을 보인다고는 해도, 마르코스 아쿠냐-디에고 카를로스-쥘 쿤데-헤수스 나바스 네 수비수들이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 잠근 세비야의 수비 라인을 뚫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바야돌리드는 이번 시즌 원정에서 경기당 한 골도 채 넣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총평

상승세와 상승세가 부딪칩니다. 이런 경기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골이 쏟아질 수도, 반대로 1골 차 승부를 벌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에 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홈팀 세비야의 우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세비야가 바야돌리드를 1-0 정도로 틀어막을 공산이 커 보입니다. 승무패의 경우에는 무승부를 가셔도 무방할 듯하며, 득점은 총 세 골 이상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