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력이 떨어진 번리와 울버햄튼의 맞대결입니다. 홈팀 번리는 최근 3경기에서 1승 2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고,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개막 후 10경기 동안 1승 밖에 거두지 못하며 강등권까지 떨어졌었지만, 이내 다시 흐름을 회복하고 1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빈공 문제는 여전합니다. 올 시즌 12경기 6득점으로 리그 최소 득점에 머물러 있는 상태고, 최근 3경기에서도 아스널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자책골을 제외하면 단 1골 밖에 넣지 못했습니다.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결정력의 개선이 시급한 번리입니다.

울버햄튼도 득점력이 아쉽습니다. ‘간판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공격의 방점을 찍어줄 선수가 사라졌기 때문. 이에 최근 3경기에서 2득점에 그치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직전 라운드에서 ‘난적’ 첼시를 꺾으며 분위기는 끌어올렸습니다. 히메네스의 공백을 메워줘야 할 페드로 네투와 다니엘 포덴세의 활약으로 승리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울버햄튼은 이번 번리 원정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번리는 역습의 방점을 찍어줄 마무리가 필요합니다. 번리는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두 줄 수비를 펼치다가, 공을 뺏으면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해 골을 노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포’ 크리스 우드를 비롯해 제이 로드리게스와 애슐리 반스 같은 공격수들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살려줘야 합니다. 하나 올 시즌 이들의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우드가 12경기에서 2골, 로드리게스와 반스는 무득점에 그치고 있어 역습의 효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 번리로선 이들이 살아나줘야 순위 상승에 좀 더 힘을 실을 수 있습니다.

울버햄튼은 네투와 포덴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올 시즌 각각 13경기에서 4골 2도움, 12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들은 울버햄튼의 공격을 이끄는 역습의 첨병입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드리블과 번뜩이는 센스로 팀 측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입니다. 최근 기세도 좋습니다. 직전 라운드 첼시전에서 포덴세가 동점골, 네투가 역전골을 넣으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네투는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는 등 발끝 감각이 물이 오른 상태고, 울버햄튼 입장에서는 히메네스가 없는 상태에서 이 둘이 120%의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 결장자 및 예상 선발 명단

번리: 잭 코크, 요한 구드문드손(이상 부상)

울버햄튼: 라울 히메네스, 조니 카스트로(이상 부상)

객관적인 전력은 울버햄튼이 우위입니다. 그러나 EPL 무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션 다이쉬 감독이 이끄는 번리도 점차 살아나고 있고, 스쿼드에서 큰 부상도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번리의 짠물 수비가 최근 살아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고, 최근 3경기에서 1실점만 허용했습니다. 히메네스가 빠진 울버햄튼이 쉽게 공략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이런 이유로 이번 경기는 무승부를 예상합니다.

득점도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 팀 모두 득점력이 약해졌고, 최근 경기에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오버 보다는 언더가 유력해보입니다. 핸디캡에서는 ‘핸승’을 예측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