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의 16강 결정전입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에서 가와사키가 4전 전승으로 1위, 대구가 승점 9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두 팀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의 승자가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가와사키가 승리한다면 16강을 확정할 수 있고, 대구가 승리한다면 치열한 선두 싸움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홈 팀 대구는 복수 혈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미 승점 9점으로 조 2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16강 진출이 유력해진 상황이지만 완벽한 16강 진출을 위해 가와사키를 잡아야 합니다. 대구는 가와사키와 1차전에서 황순민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에 2골을 허용하며 2-3 역전패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는 유나이티드에 7-0, 베이징 궈안에 5-0, 3-0 승리를 거두며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구는 가와사키전 이후 최하위인 유나이티드 시티를 만나기 때문에 여유가 있지만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마지막까지 조 1위를 노린다는 각오입니다. 대구의 이병근 감독은 “1차전 패배로 자존심이 상했다”면서 “두 번의 패배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대구가 승리할 경우 양 팀의 승점은 같아지고 골득실도 좁혀져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역전을 노릴 수 있습니다.

대구는 가와사키전을 위해 체력을 비축했습니다. 앞서 베이징과의 4차전에서 공수 핵심인 세징야와 홍정운이 출전하지 않았고 에드가도 전반만 소화했습니다. 대구는 가와사키의 공격을 막아내는 동시에 특유의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한방을 노리고 있습니다.

반면, 가와사키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4전 전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20골을 퍼부으며 엄청난 화력을 보여줬고, 실점은 단 2실점으로 대구한테만 허용했습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수문장 정성룡의 선방도 안정적인 수비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두 팀 모두 브라질 용병들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가와사키는 간판 공격수인 레안드로가 여전히 날카롭고, 슈미트와 제시엘의 활약도 인상적입니다. 반면, 대구는 살아있는 레전드 세징야와 에드가 콤비가 살아나야 승리를 노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출신 츠바사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승부 예측

두 팀 모두 화력이 좋기 때문에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 속에서 치고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의 승리 의지가 강하지만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정태욱, 김재우, 정승원의 공백은 확실히 커 보입니다. 두 팀 모두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쪽으로 승부가 기울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난타전 끝에 무승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언더 보다는 오버의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