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들의 맞대결입니다. 레스터 시티는 2020-21시즌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맨체스터 시티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 자격으로 커뮤니티 실드에 참가합니다.

레스터는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첼시를 1-0으로 꺾으며 동화 같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현재 레스터는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며 새 시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친선경기에서 위컴 원더러스에 1-0으로 패하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 대결에서는 3-3 무승부에 그쳤으나, 비야레알을 3-2로 이기며 분위기를 반전했습니다. 레스터는 1971년 커뮤니티 실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했습니다.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1로 패하며 우승이 좌절된 레스터는 50년 만에 우승 트로피에 도전합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승점 86점(27승 5무 6패)을 기록하며 두 시즌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습니다. 2위 맨유와 승점 차이를 12점까지 벌려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짓기도 했습니다.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다음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습니다.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프레스턴에 2-0으로 승리한 후 반즐리를 4-0, 블랙풀을 4-1로 크게 이기며 전승을 거뒀습니다. 커뮤니티 실드 6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맨시티는 2년 만에 우승 탈환을 노립니다.

레스터는 올여름 라이언 버틀란드, 부바카리 수마레, 팻슨 다카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특히 친선경기에서 ‘이적생’ 다카와 ‘성골 유스’ 키어넌 듀스버리-홀의 좋은 활약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차을라르 쇠윈쥐, 하비 반스, 아요세 페레스도 골 맛을 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비야레알전에서 웨슬리 포파나가 심각한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레스터의 기존 선수들과 유스, 이적생이 호흡을 맞춰 센터백 공백을 메우고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달성할지 주목됩니다.

한편, 맨시티는 충분한 휴식과 로테이션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카일 워커, 존 스톤스, 라힘 스털링, 케빈 더 브라위너, 로드리, 페란 토레스, 올렉산드르 진첸코는 유로 2020 이후 친선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유로 결승전 훈련에서 발 부상을 당한 필 포든 역시 프리시즌 일정의 대부분을 불참했습니다.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했던 가브리엘 제주스도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친선경기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3경기 3골을 기록한 리야드 마레즈의 활약에 이목이 쏠립니다. 마레즈는 프리시즌 동안 감각적인 볼 터치와 드리블,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이며 맹활약했습니다. 여기에 ‘2003년생 유망주’ 사무엘 에도지도 힘을 보탰습니다.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에도지는 자신감 있고 번뜩이는 플레이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잭 그릴리쉬까지 영입한 맨시티가 이번 경기 승리로 새 시즌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릴지 주목됩니다.

커뮤니티 실드는 프리미어리그의 새 시작을 알리는 유서 깊은 대회입니다. 1908년 채리티 실드로 처음 출범한 뒤 1921년에서야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 간의 맞대결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2002년 커뮤니티 실드로 대회명을 바꾸고 전통의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물론 이 대회는 프리시즌에 치러지는 단판 대회이기에 실질적인 가치가 높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첫 공식전인 만큼 새로운 타이틀을 위해 예열을 마친 두 팀의 치열한 경기가 예상됩니다.

두 팀 모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프리 시즌과 달리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이적생까지 합류하며 최상의 전력을 꾸립니다. 먼저 레스터는 특유의 4-4-2 포메이션을 사용할 전망이고, 바디와 이헤아나초가 전방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수마레, 버틀란드가 곧바로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강력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축구는 이번 시즌도 레스터 전술의 핵심입니다.

맨시티도 여전히 4-3-3 포메이션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유로, 코파 등 굵직한 대회를 치르고 온 선수들은 대부분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마레즈, 실바, 페르난지뉴, 귄도안, 칸셀루, 디아스, 멘디 등이 나설 전망입니다. 새로 영입된 그릴리쉬는 일단 선수단과 함께 런던으로 향했지만 출전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 결장자 및 예상 선발 명단

# 승부 예측

정상 전력이라면 맨시티의 우위가 예상되는 경기입니다. 그러나 맨시티는 핵심 선수들이 팀 훈련에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레스터는 프리 시즌부터 훈련을 진행하며 정상적으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배당을 보면 맨시티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레스터가 맨시티를 상대로 5-2 대승을 거뒀다는 점, 로저스 감독의 전략이 좋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는 레스터의 한 점 차 승리를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