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설전을 펼쳤던 조세 무리뉴 감독과 위르겐 클롭 감독이 다시 격돌합니다. 현재 한 경기 덜 치른 토트넘은 승점 33점(9승 6무 3패)으로 6위를, 리버풀은 승점 34점(9승 7무 3패)으로 5위를 기록 중입니다.

홈팀 토트넘의 최근 분위기는 좋습니다. 12월만 해도 경기력이 떨어지며 좀처럼 승리를 쌓지 못했었고, 빡빡한 박싱데이 일정 탓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면 순위가 더욱 하락할 수 있었는데, 다행히 1월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최근 공식전 6경기 5승 1무로 무패 중입니다. 물론 하부리그 팀을 상대한 카라바오컵 한 경기와 FA컵 두 차례가 있었지만, 팀을 재정비해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 더욱이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 또한 가능했기에 토트넘에는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반면 리버풀의 부진은 심각합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3무 2패로 승리가 없습니다. 18R에서 번리에 패하며(0-1) 자랑하던 홈 무패 기록이 68경기에서 멈췄습니다. 더욱이 상대가 약체 번리였다는 점에서 리버풀이 근래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21년 만에 리그 4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되었습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기존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로 고심이 깊은 클롭 감독입니다. 선수 보강이 필요해 보이나 코로나19로 팀의 재정 상황이 어려워 겨울 이적 시장에서의 특별한 움직임도 없는 상황입니다.

올 시즌 토트넘의 강팀 전용 무기는 '역습'입니다. 그리고 단연 역습의 핵심은 손흥민과 케인입니다. 리버풀 전에서도 먼저 수비에 신경을 쓴 뒤 역습으로 득점을 노릴 것이기에, 두 선수의 발끝에 모든 공격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3골을 합작하며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타이 기록을 세운 두 선수의 호흡이 이번 경기에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손흥민과 케인은 주중에 열린 토트넘과 위컴의 FA컵 4R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리버풀전을 향한 예열을 마쳤습니다. 이제는 리버풀을 꺾고 다시 상위권 경쟁에 가담하려는 '손케듀오'입니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리버풀에도 희소식은 있습니다. 바로 살라의 부활. 살라는 13골로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살라지만 최근 경기력은 실망스러웠습니다. 2골을 기록한 팰리스전(14R)이후 리그에서 무려 5경기 동안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습니다. 리그 무득점 기간에 FA컵에서 한 골을 기록했지만, 상대가 코로나 감염으로 1군이 모두 빠진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였습니다. 이처럼 지독한 부진에 허덕였지만 직전 맨유와의 FA컵에서 2골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습니다. 팀은 패했지만(2-3) 모처럼 날카로운 결정력을 보여주며 토트넘전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무리뉴와 클롭의 ‘명장’ 대결입니다. 지난 맞대결에서 무리뉴와 클롭은 설전을 주고받았습니다. 리버풀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무리뉴는 "클롭에게 최고의 팀이 졌다고 말했다"고 밝히며 패배를 인정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클롭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전하며 승리를 만끽했습니다. 치열했던 경기에 이어 장외 전쟁으로 화끈했던 대결이었습니다. 두 감독은 총 12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클롭이 6승 4무 2패로 우위에 있습니다. 13번째 지략 대결에서 무리뉴가 1차전 복수에 성공할지, 클롭이 맞대결 우위를 바탕으로 무승에서 탈출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결장자 및 예상 선발 명단

# 승부 예측

팽팽합니다.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 듀오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은돔벨레의 상승세도 주목해야 합니다. 반면, 리버풀은 마네, 피르미누, 살라의 마누라 라인으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두 팀 모두 수비력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고, 토트넘은 풀백 고민, 리버풀은 센터백에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리버풀은 반 다이크와 고메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가 센터백으로 뛰고 있지만 수비력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만약 정상 전력이라면 리버풀이 우위를 점하겠지만 여전히 센터백에 고민이 있다는 점, 득점이 아쉽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는 무승부를 예상합니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 케인이 막히면 플랜B가 없다는 점에서 리버풀을 쉽게 제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팽팽한 흐름 속에서 무승부를 예상합니다. 다만 두 팀 모두 공격력이 강하고, 수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언더 보다는 오버의 가능성이 높고, 핸디캡에서는 ‘핸승’을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