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시작돼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리버풀과 에버턴의 머지사이드 더비가 열립니다. 이번 경기는 챔스 티켓과 함께 자존심이 걸려있는 두 팀의 238번째 대결입니다. 현재 리버풀은 승점 40점(11승 7무 6패)으로 리그 6위를, 에버턴은 승점 37점(1승 4무 8패)으로 7위를 기록 중입니다.

리버풀은 머지사이드 더비를 앞두고 좋지 않은 흐름을 한 차례 끊어냈습니다. 주중에 펼쳐진 라이프치히와의 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습니다. 리버풀에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먼저 이번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특히 상대가 만만치 않은 라이프치히였다는 점은 단순한 1승 이상의 효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8경기 만에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불안했던 수비라인도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 기세를 리그에서 이어가려 합니다.

에버턴 또한 주중에 맨시티와 순연된 리그 16R 경기를 했는데 결과는 1-3 패배였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강력한 모습을 자랑하는 맨시티를 상대하기 위해 약간의 변화를 가져갔습니다. 백 포 4명의 수비수를 모두 중앙 수비수 자원으로 구성하는 전술을 다시 한번 꺼내 들었고, 측면에서의 파괴력을 더하기 위해 풀백인 디뉴를 미드필더로 출전시켰습니다. 경기 중반까지 1-1로 잘 버티는 듯했으나 결국 추가 실점을 하며 라이벌전을 앞두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더비에서 리버풀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역시 '수비 안정'입니다. 직전 한 차례의 무실점 경기로 수비가 나아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클롭 감독은 최근 2경기에서 중앙 수비 조합에 핸더슨과 카박을 선택했는데, 서로의 스타일에 빠르게 적응해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줘야 합니다. 여기에 리그에서 2경기 연속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한 알리송의 안정감도 필요합니다. 실수 한 번에 좌우되는 것이 라이벌전인 만큼 반드시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해야 합니다.

리버풀이 수비적으로 안정감이 필요하다면, 에버턴은 공격에서 분발이 필요합니다. 이유는 최전방을 책임지는 칼버트-르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입니다. 칼버트-르윈이 빠진 동안 에버턴은 풀럼과 맨시티에 연달아 패했고 득점도 단 1골에 그쳤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리버풀전 복귀'를 바랐으나 확실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맨시티전에서 득점을 한 히샬리송과 날카로운 킥 능력을 자랑하는 로드리게스 등의 공격 자원을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안첼로티입니다.

전술적으로 보면 두 팀 모두 4-3-3 포메이션을 사용합니다. 강한 압박과 정교한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푸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리버풀은 측면이 강하고, 에버턴은 2선 중앙에서 좋은 패스가 나와야 경기를 잘 풀 수 있습니다. 결국 리버풀은 좌우 풀백과 마누라 라인, 에버턴은 하메스와 히샬리송이 살아나야 합니다.

머지사이드 더비는 현재까지 총 237번 치러졌습니다. 그 결과 리버풀이 96승, 에버턴이 66승을 기록하며 리버풀이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버턴은 2010년 이후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20경기 동안 승리가 없을 정도로 최근 전적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리버풀입니다. 두 팀 모두 챔스 티켓이 주어지는 4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기에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존심과 함께 챔스 티켓 확보를 위한 우위까지 쟁취할 수 있는 이번 머지사이드 더비의 승자입니다.

# 결장자 및 예상 선발 명단

# 승부 예측

만약 부상자가 없다면 리버풀이 확실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만 현재 리버풀은 반 다이크, 마팁, 고메스, 파비뉴가 모두 부상으로 빠져있습니다. 겨울 이적 시장에 급하게 카박과 데이비스라는 센터백을 데려왔지만 아직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반면, 에버턴은 칼버트-르윈, 알랑 등이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정상 전력을 꾸릴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경기는 치열한 경기 끝에 무승부가 예상됩니다. 두 팀 모두 공격력이 좋고, 수비력이 아쉽기 때문에 다득점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오버와 핸패를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