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원정팀 분석

26일 벌어지는 FA컵 16강입니다. 수원 삼성과 FC 안양의 ‘오리지널 클라시코(구. 지지대 더비)’인데요, 양 팀 모두 리그 일정이 바쁘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FA컵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우선 수원은 FA컵 최다 우승팀의 위용을 자랑합니다. 2002, 2009, 2010, 2016, 2019년 다섯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요, 2010년대 들어서만 세 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FA컵 최강자입니다. 수원에는 ‘FA컵의 사나이’ 염기훈을 비롯해 FA컵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팀에 다수 존재합니다. 염기훈은 평소 리그 경기에 교체로 나서고 있어 FA컵에서는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수원의 장점 중 하나는 풍부한 유스 자원입니다. 기존에 활용하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이 대거 피치에 오를 것으로 보이고, 또 최근 기회를 얻지 못했던 최정원 같은 걸출한 수비 자원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팀 내에 좋은 분위기가 가득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FC 안양은 K리그2에서 3위에 랭크됐습니다. 비록 1위에서 2위로, 다시 3위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이번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강팀입니다. 특히 K리그2에서는 수위급의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K리그1 클럽과 만나더라도 상대가 고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양은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을 비롯해 모재현, 최민서 같은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수비에도 유종현·주현우 등 베테랑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안양 역시 30일 충남아산 FC와 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준비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더비이기 때문에 이우형 안양 감독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바 있습니다.

▲ 체크 포인트

양 팀은 2013년 FA컵에서 만난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승자는 수원이었는데요, 막 창단해 리그에 참가하기 시작한 안양은 약체 중 약체였습니다. 반면 수원은 FA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팀이며, K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던 때였습니다. 안양이 창단 후 1부 리그에서 뛴 적은 없기 때문에 두 팀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 총평

양 팀 모두 비주전급, 1.5군 선수들을 내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수원은 주말 FC 서울과 ‘슈퍼매치’라는 더 큰 더비 경기가 예정돼 있고, 안양은 선두권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체력을 아낄 공산이 큽니다. 객관적인 전력 측면에서 서브 자원의 질이 조금 더 높은 수원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