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전 포인트

리그 최하위 광주FC가 ‘천적’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을 펼칩니다. 광주는 올 시즌 치른 리그 17경기에서 11패를 기록하고 있고, 6경기 1무 5패의 부진을 겪으며 최하위로 추락한 가운데, 창단 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천적 포항을 만납니다. 현재 포항은 6승 6무 5패(승점 24점)로 5위에 올라있으며, 광주는 4승 2무 11패(승점 14점)로 최하위인 12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홈팀 포항은 지난 18라운드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0-1로 패하여 8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습니다. 승리했다면 선두 울산을 승점 3점 차로 추격하며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아쉽게 패배하며 5위 자리에 머물게 됐습니다. 26일 치러진 충남아산FC와의 FA컵 16강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두며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회복한 포항은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는 최하위 팀 광주를 상대로 승리하며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려 합니다.

광주전 승리를 위해 포항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하는 숙제는 체력입니다. 포항은 5월에만 벌써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했습니다. FA컵에서도 주전들이 총출동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못했기에, 주중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광주에 비해 피로도가 극심한 상황.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인 만큼 김기동 감독의 용병술과 선수단의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해내야만 하는 포항입니다.

한편 원정팀 광주는 최근 6경기 1무 5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습니다. 파이널A에 진출하며 강등 걱정을 빠르게 덜었던 작년과는 다르게 일찌감치 최하위로 내려앉았습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특히 8경기에서 1골 차 패배를 당하며 접전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3골을 뽑아냈으나, 그보다 1골 많은 4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패배한 광주입니다.

극도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 빠져있는 광주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천적 포항을 상대해야 합니다. 광주는 2011년 창단 이후 포항을 상대로 6무 13패를 기록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0-1로 패하며 무승 징크스가 이어졌습니다. 탈꼴찌를 위해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한 광주는 포항을 상대로 승리하며 징크스를 깨야만 합니다.

이번 경기 포항에서 주목할 선수는 팀의 좌측면을 책임지고 있는 송민규와 강상우입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24일 발표된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습니다. 포항에서 국가대표를 배출한 것은 2019년 이진현 이후 2년 만입니다. 현재 송민규는 6골로 득점 순위 공동 4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강상우는 4도움으로 도움 순위 공동 4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좌측면에서 최고의 콤비를 보여주고 있는 두 국가대표 듀오가 광주의 측면 수비를 뚫어내며 벤투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광주에서는 엄원상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엄원상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생하다 최근 복귀해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던 지난 경기에서는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엄원상이 지친 포항 수비진의 틈을 파고드는 모습을 보여주며 올림픽 대표의 자격을 증명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립니다.

# 승부 예측

포항이 천적 관계를 이어가며 광주를 제압할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가 이번 시즌 김호영 감독 체제에서 끈끈함을 가지고는 있지만 뭔가 부족한 모습이고, 승리를 거머쥐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반면 포항은 김기동 감독의 지도력이 발휘되고 있고,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등 주축 선수들이 없이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라인 송민규와 강상우의 좌측면에서 찬스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두 팀 모두 골 결정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오버보다는 언더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항의 2-0 승리를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