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캐닝이 무너지며 2-6으로 끌려갔던 에인절스. 하지만 오타니의 연타석 홈런과 환상적인 끝내기 주루플레이로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기-승-전-오타니로 끝난 경기였고 불펜들은 나름 버텨주면서 거둔 승리라 에인절스 입장에선 꽤 의미가 있던 경기였다.

이 날 선발 알렉스 콥 vs 호르헤 로페즈. 콥은 지금 몇 안되는 에인절스 선발 가운데 5이닝 이상 소화해줄 수 있는 베테랑 피처. 90마일 초반대의 투심 패스트볼이 날카롭고 컨트롤이 안정감있는 투수다. 6월들어 원정길에서는 매번 흔들렸지만 홈에서만큼은 꾸준히 호투했던 편. 올시즌 홈 ERA 2.83이 이를 증명한다. 게다가 작년까지 친정팀이었던 볼티모어를 상대하기에 뭔가 의미가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로페즈는 평균 90마일 중반대의 싱커가 나쁘지 않은 투수. 다만 공격적인 승부 + 득점권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스스로 자멸하는 유형이다. 지난 한 달간 ERA 6.10으로 좋지 못했고 피안타율이 무려 3할 중반대나 될만큼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상황. 이 날은 얼마나 버텨줄까? 좌타자 상대로 약한만큼 요즘 뜨거운 오타니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선발 매치업 자체는 콥이 그래도 나은 편. 무엇보다 경험 + 홈 이점을 감안하면 좀 더 호투할 가능성은 높다. 게다가 로페즈가 좌타자에게 약한데 에인절스는 오타니, 월시, 스태시 등 최근 좌타자들의 타격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런걸 감안하면 에인절스 승은 이 날도 유력해 보인다.

문제는 불펜. 에인절스가 캐닝의 난조로 직전 불펜 소모가 심했고 볼티모어와 비교했을 때 불펜이 딱히 나은 편도 아니라는게 불안 요소. 뭐 그래도 전반적인 팀의 전력과 직전 끝내기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정배당은 크게 의심안해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