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에버턴과 최악의 부진에 빠진 아스널이 만납니다. 현재 에버턴은 승점 23점(7승 2무 4패)으로 리그 5위에, 아스널은 승점 14점(4승 2무 7패)으로 15위에 위치해있습니다.

홈팀 에버턴은 최근 2연승으로 초반 위기를 극복한 모습입니다. 특히 연승의 상대가 첼시(1-0)와 레스터(2-0)로 상위권 경쟁팀이라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게다가 두 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높은 수비 집중력을 선보였습니다. 연승 전 5경기에서 9골을 허용하며 흔들린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공격과 수비 곳곳에서 부상자가 나오며 어려움을 겪은 에버턴인데, 일차적으로 수비 안정감을 찾으며 적은 득점으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습니다.

반면 아스널은 탈출구 없는 터널을 걷고 있습니다. 리그 6경기 2무 4패로 승리가 없습니다. 부진에서 허덕이는 동안 순위는 어느새 15위까지 수직 하락했습니다. 무려 107년 만에 리그 최저 승점 기록. 여기에 강등권인 18위 번리와 승점차는 5점밖에 나지 않습니다. 아직 리그가 20경기 넘게 남아있지만, 빠르게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하면 자칫 강등 경쟁을 펼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경기력 회복도 물론이지만 먼저 승리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합니다.

이번 경기의 관전포인트는 안첼로티와 아르테타 감독입니다. 두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에 각각 에버턴과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았는데 공교롭게 안첼로티와 아르테타는 두 팀의 맞대결(18R) 때 처음으로 감독직을 수행하며 구디슨 파크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당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그 경기가 두 감독의 첫 시작점이었습니다. 이후 아스날 안방에서 펼쳐진 27R에서 첫 대결을 했는데 결과는 아스널의 3-2 승리였습니다. 감독으로서 첫 관중석 관전 1년 후에, 이제는 관중석이 아닌 벤치에서 지략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안첼로티는 초반의 위기를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변화를 가져갔습니다. 좌우 풀백인 뒤뉴와 콜먼이 이탈하자 중앙 수비수 자원인 홀게이트와 고드프리를 풀백으로 투입하며 수비 안정감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로드리게스의 공백 또한 시구르드손과 이워비 카드로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버티기 모드입니다. 특히 아스널전을 앞두고는 중원의 핵심인 알랑마저 부상으로 쓰러졌기에 또 다른 대안을 찾아 연승을 이어가야 하는 안첼로티입니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안첼로티와 달리 아르테타는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빌드업 축구를 이식하며 아스널을 변화시켰고, 지난 시즌 FA컵까지 들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상대팀들이 아스널의 공격 패턴을 파악하고 수비 대응을 갖추자, 단조로운 크로스 공격으로 일관했습니다. 여기에 2경기 연속으로 퇴장자가 나오며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나마 직전 사우샘프턴전에서 오바메양이 6G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다행스러운 점입니다. 허나 여전히 세밀하지 못한 공격 전개와 퇴장으로 생긴 공백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 결장자 및 예상 선발 명단

에버턴: 루카 디뉴, 파비안 델프, 장-필립 바민, 알랑, 하메스 로드리게스(이상 부상)

아스널: 토마스 파티(부상),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이상 부상), 그라니트 자카, 가브리엘 마갈량이스(퇴장 징계)

변수가 상당히 많은 경기입니다. 일단 두 팀 모두 부상과 퇴장 징계로 정상 전력이 아닙니다. 에버턴은 디뉴, 알랑이라는 핵심 자원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하메스 역시 부상으로 인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이에 안첼로티 감독은 전술 변화를 가져가며 5-4-1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스널도 마찬가지. 파티와 마르티넬리가 부상이고, 자카와 마갈량이스가 퇴장 징계로 빠져있습니다. 아르테타 감독도 다시 3-4-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는 무승부가 예상됩니다. 두 팀 모두 정상 전력이 아닌데다, 수비적으로 안정화를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한 팀으로 기울기에는 팽팽한 전력이고, 아스널 역시 쉽게 질 수 없는 경기입니다. 다만 득점은 많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팀 아스널은 이번 시즌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에버턴은 공격진이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핸디캡 -1이 적용되면 ‘핸패’가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