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트 두 팀이 상반된 분위기에서 만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폴 포그바마저 살아나면서 최고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고, 리버풀은 '난공불락' 안필드마저 무너졌습니다.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맨유와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리버풀이 FA컵 4라운드에서 격돌합니다.

홈팀 맨유는 이번 시즌 당당히 '우승 후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승점 40점으로 순위 테이블 최상단에 위치해있습니다. 맨유가 시즌 도중 새해가 됐을 때 1위를 기록한 것은 무려 7년 7개월 만입니다. 마지막 기록은 2013년으로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우승 시즌입니다. 그만큼 최근 맨유의 경기력과 분위기는 최절정입니다. 지난 21일 맨시티와의 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 패하며 공식전 7경기 무패 기록이 깨졌지만, 그 후 다시 4경기 3승 1무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FA컵에서도 영원한 숙적인 리버풀을 상대로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입니다.

반면 이번 시즌 리버풀은 가시밭길 그 자체입니다. 주중에 열린 '약체' 번리와의 18R에서 0-1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번 결과가 더 충격적인 이유는 경기 장소가 리버풀이 자랑하는 안필드였기 때문입니다. 이 경기 전까지 리버풀은 리그 홈 68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었는데, 번리에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며 기록이 중단됐습니다.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로 최악의 상황입니다. 더욱이 1승 또한 코로나 확산으로 1군 선수들이 모두 빠지고 U-23 선수들이 뛴 아스톤 빌라와의 FA컵 3라운드였습니다. 자랑이던 안필드 마저 무너지며 고심에 빠진 클롭 감독입니다.

맨유의 최근 흐름이 얼마나 좋은지는 이 선수의 활약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포그바. 시즌 초반 포그바는 기복 있는 모습으로 솔샤르의 신뢰를 받지 못했고, 자연스레 출전 시간도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단연 눈에 띄는 모습입니다. 포그바는 지난 풀럼전(18R)에서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했습니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는 21개의 패스를 기록했고 전체 패스 성공률은 85%로 공격적인 능력을 뽐냈습니다. 여기에 볼 탈취 9회, 태클 성공 4회 등 수비적인 활약까지 추가하며 달라진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위기 탈출이 필요한 리버풀은 '공격'이 살아나야 합니다. 리버풀은 번리전에서도 득점하지 못하며 4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 중입니다. 4G 연속 무득점은 무려 2000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WBA와의 15R에서 득점한 이후, 87개의 슈팅을 하는 동안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당초 리버풀의 불안 요소는 수비였습니다. 주전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미드필더인 핸더슨과 파비뉴가 수비수로 출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마누라' 라인이 부진한 상황에서 조타 마저 부상을 당했고, 어떤 식으로든 득점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리그 19R 맞대결 이후 일주일 만에 FA컵에서 다시 만난 솔샤르와 클롭입니다. 솔샤르와 클롭은 각각 맨유와 리버풀을 이끌면서 총 4차례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리그에서의 맞대결이었던 4번의 경기에서 1승 3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클롭입니다. 하지만 FA컵에서는 맨유가 보다 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총 10차례 대결 끝에 맨유가 6승 2무 2패를 기록 중입니다. FA컵에서 강한 맨유의 힘을 받아 솔샤르가 클롭 상대 첫 승을 거둘지, 리그에서의 우위인 상황을 클롭이 FA컵에서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 결장자 및 예상 선발 명단

# 승부 예측

근소한 차이로 맨유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만약 정상 전력이라면 리버풀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지만 최근 분위기와 흐름을 봤을 때 맨유가 좀 더 앞서 있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맨유는 특별한 부상자 없이 100%의 전력으로 리버풀을 상대할 수 있게 됐고, 리그컵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FA컵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도 강한 상황입니다. 반면, 리버풀은 부상자가 많기 때문에 여러 대회에 신경쓰기 보다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로 봤을 때 맨유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두 팀의 공격력이 막강한 반면, 수비력에서는 물음표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2.5골 이상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언더 보다는 오버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핸디캡에서는 핸무를 예상합니다. 맨유가 승리하더라도 정말 1골차, 근소한 승리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