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0에서 돌풍을 꿈꾸고 있는 웨일스와 스위스가의 맞대결입니다. 유로 2020 예선에서 웨일스는 E조 2위를 기록했고 스위스는 D조 1위에 오르며 유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지난 유로 2016 대회에서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던 웨일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두 번의 평가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프랑스에 0-3으로 패배한 뒤 알바니아(피파 랭킹 66위)와도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유로 예선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라이언 긱스 감독이 개인사로 인해 팀을 떠난 상황에서, 롭 페이지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반면 스위스는 최근 A매치 '5연승'을 거두며 최상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위스는 대회를 앞두고 치른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작년 11월 우크라이나전 승리를 시작으로 5연승 중입니다. 그라니트 자카, 세르단 샤키리, 브릴 엠볼로 등 유럽 정상급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스위스는 유로 예선에서 D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모든 포지션에 빈틈을 찾기 힘들 정도로 좋은 스쿼드를 자랑하는 스위스가 지난 유로 2016에서 달성한 '사상 첫 16강'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이탈리아, 터키, 스위스와 함께 A조에 편성된 웨일스는 ‘에이스’ 가레스 베일의 활약이 중요합니다. 베일은 이번 시즌 소속팀 토트넘 훗스퍼에서 '1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였습니다.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후보로 밀린 베일은 리그 2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경기당 0.5골' 이상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득점력을 선보였습니다. 대회 직전 2경기 연속 무승으로 기세가 꺾인 웨일스가 베일의 '왼발'을 앞세워 A매치 5연승 중인 스위스를 꺾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입니다.

웨일스에 베일이 있다면, 스위스엔 세르단 샤키리가 있습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킥과 폭발적인 돌파로 상대를 위협하는 샤키리는 스위스 대표팀 공격의 시작점을 맡고 있습니다. 샤키리는 이번 시즌 소속팀 리버풀에서 단 14경기 출전에 그치며 경기력에 우려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했습니다. 샤키리는 지난 3월 열린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불가리아를 상대로 2도움을 기록했고 리투아니아전에선 골까지 넣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대표팀에서만큼은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는 샤키리가 스위스를 이끌고 '2회 연속 16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전술적으로 보면 두 팀 모두 3백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스타일은 조금 다릅니다. 웨일스는 3-4-3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하며 빠른 측면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 특징이고, 좋은 윙백과 윙어가 많기 때문에 주 공격 루트는 측면입니다. 반면, 스위스는 3-5-2 포메이션을 통해 중원을 단단하게 한 후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고, 세트피스에서 강한 것도 스위스의 강점입니다.

# 결장자 및 예상 선발 명단

# 승부 예측

근소한 차이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스위스가 좋습니다. 자카를 중심으로 한 중원이 단단하고, 샤키리의 존재감도 여전합니다. 무엇보다 엘베디, 아칸지, 샤르가 지키는 3백이 매우 단단한데, 웨일스의 3백인 데이비스, 로든, 메팜과 비교했을 때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공격력은 웨일스가 좋지만 중원과 수비에서 스위스가 앞서기 때문에 스위스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