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원정팀 분석

12일 터키와 이탈리아의 조별 라운드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UEFA 유로 2020의 막이 올랐습니다. 13일에는 B조 네 팀의 두 경기가 벌어질 예정인데요, 벨기에와 러시아, 덴마크와 핀란드가 속한 B조 경기입니다.

벨기에는 FIFA 랭킹 1위의 세계적 강팀이죠.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은 없지만, 최근 수 년 간 유럽을 넘어 세계 축구계 강호로 떠오르는 팀입니다. 우선 얼굴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케빈 더 브라위너의 러시아전 출전은 불발되었는데요,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 올린 후 조별 라운드 2차전 또는 3차전부터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로멜루 루카쿠나 에당 아자르 등 걸출한 자원이 다수 포함된 벨기에이기 때문에 크게 전력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벨기에는 유로 직전 그리스, 크로아티아와 A매치를 치러 1승 1무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소화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2승 1무 무패를 달리고 있고요. 더 브라위너가 없는 상황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벨기에입니다. 2019년에도 발목과 허벅지 문제로 여러 차례 네이션스리그에 결장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에도 근육 부상으로 인해 소집에 응하지 못한 때가 있었습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당시 4강에 올랐던 저력으로 이번 유로에 임할 벨기에입니다.

러시아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하며 이변을 일으켰던 팀입니다. 현재 FIFA 랭킹은 38위인데요, B조에서는 벨기에와 덴마크(10위) 다음에 해당합니다. 6월 A매치 기간에는 폴란드, 불가리아와 맞대결을 통해 시험을 치른 러시아입니다. 폴란드를 상대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불가리아에는 1-0 승리를 거뒀습니다.

최전방에 아르템 주바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을 내세우고 있는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골로빈과 알렉세이 미란추크 등 기존에 발을 맞춰왔던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주바는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 공격수로, 2020-2021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27경기 20골을 터트린 베테랑 에이스입니다. 벨기에도 주전 라인업에는 큰 변화가 없으며, 러시아 역시 3년 전 월드컵 8강의 주역들이 이번 대회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2021년 A매치 성적은 3승 1무 1패로, 슬로바키아에 패한 것이 유일한 패배입니다.

▲ 체크 포인트

더 브라위너의 빈 자리를 대체할 선수로는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드리스 메르텐스 등이 있습니다. 러시아는 폴란드전에 나섰던 라인업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양 팀의 맞대결 전적은 총 일곱 경기로, 벨기에가 5승 2무로 앞서 있습니다. 지난 2019년에 두 차례 맞대결을 치른 적이 있는데 이 두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각각 3-1, 4-1 대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 총평

최상의 전력으로 첫 경기에 임할 벨기에와 러시아입니다. 비록 벨기에는 ‘에이스’ 더 브라위너가 빠진 상황이기는 하지만, 대체 전력이 다양하기 때문에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러시아는 객관적인 전력 측면에서 벨기에에 열세이고, 역대 맞대결에서도 한 번도 승리를 맛본 적이 없습니다. 터키와 이탈리아의 맞대결에서 볼 수 있었듯, 벨기에 역시 러시아의 빈틈을 공략한다면 3득점 이상도 가능해 보이는 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