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승리 후 3연패. 한전 잡고 상대적으로 강팀들 만나 줄줄이 무너졌는데요. 냉정히 이게 삼성화재의 현재 실력이라고 봐야합니다. 용병 바르텍에 의존한 '몰빵 배구'. 상대팀들도 이에 대비하여 블로킹 포지션을 준비해서 나오고있고 직전 우카 상대로는 부담을 느꼈는지 공격 성공률이 30% 초반대에 머물렀습니다. 이럴 때 황경민이 힘을 보태야하는데 리시브에선 안정감이 있으나 국내 1옵션으로서 공격력은 위력이 떨어집니다(공격 성공률 41%). 신장호나 정성규 등 어린 선수들이 터져주면 뭔가를 기대해볼 수 있지만 이 선수들에게 꾸준함을 바라기도 쉽지 않죠. 다행히 박상하가 미들 블로커로서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 입니다.

KB는 개막 후 3연승. 한 마디로 '케이타 효과'라고 볼 수 있는데 뭐 긴 말이 필요가 없습니다. 평균 33득점 , 공격 성공률 57%, 오픈 성공률 52%. 어려운 공도 잘 처리해주고 있고 블로킹, 서브 뭐 하나 빠지질 않습니다. 상대가 몰빵인걸 알고 3명의 블로커가 떠도 그 위에서 공을 때리기 때문에 사실상 알고도 못막는다는 표현이 정확할겁니다. 세터 황택의가 타점을 잘 살려주기도 하구요. 삼성화재와 달리 레프트 김정호가 공격 2옵션으로 힘을 보태고있는 부분도 삼성화재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높이가 상대적으로 위력이 떨어지는 편이고 정민수가 없는 공백이 디그에서 드러나고는 있는데요. 쉽게 득점하고 쉽게 실점을 한다랄까? 그래서 3연승 가운데 셧아웃을 한 적이 아직 없습니다.

몰빵 vs 몰빵 대결이 예상되는 매치업이고 몰빵의 효율성만 본다면 케이타가 바르텍보다는 우위라 봅니다. 항공의 높은 블로킹도 뚫어낸 케이타가 삼화의 블로커 벽에 고전할거 같진 않습니다. 다만 KB의 높이가 위력적이지 않기에 바르텍도 직전 우카전보단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란 생각. 승패 배팅은 굳이 한 팀 고른다면 KB 승으로 접근하는게 좋을 거 같고 어쩌면 U/O 배팅이 더 나은 선택일수도 있습니다. 셧아웃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하에 기준점이 183~184 정도에서 형성된다면 Over로 접근하고 싶네요.



어차피 배당이 말해주는 경기이고 전력을 비교해봤자 의미가 없을 거 같네요. 포커스는 현대건설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느냐?'가 될 듯합니다. 직전 IBK에게 완패를 당했던 현대건설은 강력한 센터진 + 평균 이하의 윙 스파이커 이 2가지를 놓고 고민이 많습니다. 정지윤과 양효진은 공격이든 높이에서 위력적인데 고예림 공격 성공률 28%, 황민경 15%. 루소는 훌륭한 용병이지만 디우프, 라자레바처럼 몰빵이 가능한 선수는 아닙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현건이 오픈 공격에서 위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긴 하겠지만 이 날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흥국은 직전 도공 상대로 2:3 역전승 거둔게 약이되었을겁니다. 방심하면 큰 코 다친다는 것을 알았겠죠. 우려스러운건 이다영의 무릎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점이고 김다솔이 직전 잘해주긴 했지만 이 선수에게 꾸준히 잘해주길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뭐 그래도 이재영 김연경 루시아 삼각 편대가 평균만 해줘도 이 날 경기의 주도권은 충분히 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흥국생명을 축으로 '단폴 배팅'이 가능하다면 승만 가져가는게 최선의 선택같고 핸디캡은 글쎄요... 이다영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고 조금 거품이 껴있는 흥국의 경기력이라면 당분간 쭉 +2.5 핸디캡 승으로 접근하는 것도 방법일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