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하며 6위까지 떨어진 토트넘이 번리에 무릎 꿇은 울버햄튼과 만납니다. 14라운드 종료 기준 울버햄튼은 6승 2무 6패로 11위(승점 20점)에, 토트넘은 7승 4무 3패로 6위(승점 25점)에 올라 있습니다.

누누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튼은 무딘 공격력에 발목을 잡히고 있습니다. 경기당 1.4점(리그 7위)만을 내주고 있는 수비는 여전히 단단하지만, 경기당 1득점(리그 15위)에 그치고 있는 공격이 문제. ‘에이스’ 히메네즈까지 두개골 골절로 이탈하자 이빨 빠진 늑대군단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강등권을 헤매던 번리에도 패하며 4경기 1승 3패라는 부진에 빠진 상황입니다.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역시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리버풀과 리그 1위를 다투던 토트넘이지만,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무승부를 거둔 이후 리버풀과 레스터를 만나 모두 패했습니다. 손흥민과 케인에만 의존하는 공격 전술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최악의 결정력을 보여준 베르바인에 이어 모우라, 베일 역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플랜 B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던 패배였습니다.

양 팀 모두 승점 3점을 위해서는 득점력이 관건입니다. 울버햄튼으로서는 팀의 유일한 중앙 공격수인 파비오 실바의 활약이 중요합니다. 실바는 지난 번리전 교체 투입 후 직접 획득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EPL 데뷔골도 신고했습니다. 중앙에서 버텨줄 수 있는 장신 공격수인 실바가 좋은 활약을 이어가야 측면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네투와 포덴세까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함께 공격을 이끄는 케인의 체력 상황이 관건입니다. 케인과 손흥민은 팀 득점의 80%를 책임지며 둘이서 공격을 도맡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마지막 득점은 지난 9R 맨시티전(로 셀소)일 정도. 그러나 최근 케인은 케인답지 못한 결정력을 보이며 지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24일 스토크 시티와의 리그컵 경기에서도 교체 출전한 손흥민과 달리 90분을 소화했습니다. 빡빡한 일정을 치르고 있는 케인의 컨디션이 토트넘의 승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 팀이 가진 독특한 징크스도 눈길을 끕니다. 울버햄튼이 2018-19시즌 승격한 이후 양 팀의 만남에서는 모두 원정팀이 승리했습니다. 지난 시즌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는 추가시간에 터진 베르통언의 골로 토트넘이 승리를 맛봤고,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는 울버햄튼이 히메네즈의 골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만났다 하면 홈 팀이 무릎 꿇는 양 팀의 징크스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입니다.

# 결장자 및 예상 선발 명단

울버햄튼: 라울 히메네스, 조니 카스트로(이상 부상)

토트넘: 자펫 탕강가, 지오바니 로 셀소(이상 부상)

근소한 차이로 토트넘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토트넘이 최근 연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승부사’ 무리뉴 감독이 지난 3경기를 분석하며 새로운 전술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토트넘은 사실상 큰 부상자가 없는 상황에서 주중 리그컵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살리고 있습니다. 로테이션으로 인해 체력도 아꼈기 때문에 히메네스가 빠진 울버햄튼을 제압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언더 보다는 오버를 예상합니다. 토트넘의 화력이 이제 터질 때가 됐고, 두 팀 모두 속도를 높이는 공격을 하기 때문에 다득점이 예상됩니다. 다만 경기는 한 골 차 승부가 예상됩니다. 핸디캡 +1이 적용되면 무승부가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