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는 방법을 잊은 두 팀이 만납니다. 흔들리는 성남FC와 전북현대가 서로를 제물로 기나긴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려 합니다. 현재 성남은 4승 5무 6패(승점 17점)로 10위에 위치해 있으며, 전북은 8승 6무 3패(승점 30점)로 4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팀 모두 리그에서 승리를 맛본 지 약 2달이 됐습니다. 성남은 4월 10일 광주FC를 상대로 승리한 뒤 6경기 무승(2무 4패)째입니다. 전북은 4월 11일 홈에서 성남을 잡은 뒤로 7경기(4무 3패) 동안 승리가 없습니다. 이로 인해 양팀은 목표 순위보다 떨어진 자리에 머물고 있고,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때입니다.

먼저 홈팀 성남은 '강제 휴식기' 이후에도 좀처럼 제 경기력을 찾지 못하며 부진에 빠져있습니다. 4경기 연속 무승 이후 상대 팀이었던 FC서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3주간 실전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이 완벽하지 못했고, 경기 재개 이후 치른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무승 행진은 7경기로 늘어났습니다. 어느덧 10위까지 추락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승리를 가져옴과 동시에 반등에 성공해야 합니다.

성남의 불안 요소는 집중력이 떨어진 수비력입니다. 한때 리그 최소 실점을 자랑할 정도로 단단한 수비력을 보였지만, 휴식기 이후 치른 3경기에서 무려 8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습니다. 이제는 수비 안정화를 통해 무승의 사슬을 끊어야 합니다. 이 시점에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 악몽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빠르게 팀 분위기를 다 잡고 하위권을 벗어나기 위해선 가장 필요한 것은 승리입니다. 지난 시즌에도 전북을 2-0으로 잡고 이를 반등의 발판으로 삼아 상승 곡선을 그린 전적이 있기에 이번 경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성남은 뮬리치의 발끝에 희망을 거는 중입니다. 뮬리치는 7골을 넣으며 득점 4위에 올라있습니다. 득점력과 더불어 공격 전개 상황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큰 키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로 기점이 되어주고 경합에서 승리해 공 소유권을 확보 후 연계를 통해 공격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뮬리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합니다.

원정팀 전북도 공식전 8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리그에서 수원삼성, 울산, 대구에 연달아 패하며 8년 만에 3연패를 기록했고, 지난 라운드 인천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쿠니모토의 극적인 동점골로 겨우 패배를 모면했습니다. 또한 26일 치러진 FA컵 경기에서도 K리그3의 양주시민축구단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탈락하는 등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잃어버렸습니다.

전북의 문제는 김상식 감독의 '화공'(화끈한 공격)이 실종됐다는 점입니다. 현재 29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8경기에서 단 6점만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상대팀에게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읽히고 있으며, 저조한 활동량과 날카롭지 못한 크로스들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전북만의 화끈한 공격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성남을 상대로 고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공격진 파괴력 회복이 핵심입니다. 약 한달 동안 득점이 없는 일류첸코를 비롯해 구스타보, 바로우 같은 외인 라인이 더 분투해야 합니다. 2선 중앙에서 홀로 분투 중인 김보경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도 있습니다. 백승호, 한교원 같은 선수들이 이 역할을 해줘야 전북 공격이 더 살아날 것으로 보입니다.

# 승부 예측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이기에 팽팽한 흐름이 예상됩니다. 현재 전북은 공격 패턴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기에 수비 조직력을 재정비한 성남의 방패를 뚫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두 팀 모두 공격력에 있어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득점이 예상되는 경기가 아니고, 접전 끝에 무승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