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6점짜리 경기입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성남과 서울의 단두대 매치가 펼쳐집니다. 현재 성남은 6승 9무 12패(승점 27점)로 11위에, 서울은 6승 7무 14패(승점 25점)로 12위에 위치해있습니다. 두 팀의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가 뒤바뀔 수 있는 경기입니다.

홈팀 성남은 최근 대구FC와의 2연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경기 대구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둬 2연패를 끊어냈지만 공격적인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음에도 득점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성남은 최근 5경기 단 1골에 그치며 시즌 내내 답답한 공격력을 보이는 중입니다. 리그 10골로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진 뮬리치를 제외하면 2골 이상 넣은 선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뮬리치마저 상대 팀의 집중 견제로 5경기째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서울은 끝없는 부진에 ‘사령탑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지난 6일 박진섭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자진사퇴 했고, 안익수 감독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안 감독은 지난 20 10년 수석코치로 서울의 리그 우승에 기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서울의 문화를 잘 아는 안 감독의 부임 과제는 ‘K리그1 잔류’입니다. 공교롭게도 안 감독의 서울 데뷔전 상대는 성남입니다. 안 감독은 성남에서 감독과 코치를 모두 역임했을 만큼 성남과 인연이 깊습니다. 안 감독이 ‘승점 6점’이 걸린 첫 경기에서 친정팀 성남을 상대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성남에겐 이번 단두대 매치가 홈에서 펼쳐지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성남은 최근 홈 3경기 무패(1승 2무)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고, 이 기간 동안 상대에게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으며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홈에서 리그 5연패를 당하며 14골을 내줬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게다가 퇴장 징계와 대표팀 차출로 팀에서 이탈했던 ‘핵심 수비수’ 권경원이 팀에 정상적으로 합류했습니다. 성남은 권경원의 합류로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 전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남은 돌아온 권경원을 중심으로 후반기 좋은 호흡을 보인 ‘권경원-리차드-이종성’ 3백 카드를 다시 꺼낼 듯 것으로 보입니다. 혹은 이전 2경기 득점을 비롯해 헌신적인 수비를 보여준 마상훈도 활용 가능합니다. 강등권 판도가 달린 중요한 경기에서 김남일 감독이 어떤 수비진을 꾸릴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반면, 서울은 부상자가 많습니다. 워낙 부상자가 많았기 때문에 전북과의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반전을 노렸습니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3골을 넣는데 성공하며 어린 선수들이 활력 넘치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여기에 나상호가 대표팀 차출에서 돌아오고, 부상자들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큽니다.

상대 맞춤 전술을 사용하던 박진섭 전 감독과는 다르게 안익수 감독은 서울에 확실한 색깔을 입힐 것으로 보입니다. 선문대 시절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끈 안 감독의 핵심 전략은 ‘강력한 수비’와 ‘정확한 역습’입니다. 조직력과 수비의 기틀을 다져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석입니다. 투입 때마다 헤더 능력과 연계 플레이에서 강점을 보인 가브리엘의 활약이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이전 경기에서도 홍정호의 자책골을 유도해내며 좋은 활약을 펼친 가브리엘이 ‘소방수’ 안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 쏠립니다.

# 승부 예측

처절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두 팀 모두 강등에서 피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이고, 강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안익수 감독이 부임하면서 감독 교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서울이고, 부상자가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는 것도 큰 힘입니다. 이번 경기는 서울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두 팀 모두 절실함이 있기 때문에 다득점이 나오기는 어려운 경기입니다.